마지막 남은 캐나다, 화웨이 손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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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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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브 아이즈' 일원인 캐나다 향해 동참 요구 압력 커질 듯

영국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캐나다도 같은 선택을 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간 미국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자국은 물론 다른 나라도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 중단을 촉구해왔다. 미국에 이어 영국까지 돌아서면서 화웨이는 통신장비 판매 경로가 막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화웨이의 마지막 희망인 캐나다가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할지, 독자적인 길을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 중국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 영사이자 캐나다 싱크탱크 맥도날드-로리에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찰스 버튼은 "이제 캐나다 정부가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게 됐다"며 "캐나다 정부도 조만간 반(反)화웨이 입장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이런 전망을 하는 데는 캐나다와 미국과의 관계 때문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기밀을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구성원이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로 구성된 상호 첩보 동맹국을 의미한다. 앞서 이 가운데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놓았다. 아직 캐나다만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

앞서 미국은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와는 기밀을 공유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해온 터라 화웨이 장비 배제에서 캐나다의 동참을 요구하는 압력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자국 내 반중 여론이 커지는 것도 캐나다 정부에는 부담이다. 2018년 캐나다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졌다. 당시 멍완저우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았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캐나다인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을 체포해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기소했다. 또한 중국은 캐나다산 상품 수입을 일부 중단하는 등 적극적인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됐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가 지난 5월 중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캐나다 내 반중 여론을 확인할 수 있다. 응답자의 78%가 캐나다 정부가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SCMP는 "캐나다 내에서는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캐나다 정부를 만만하게 본 중국이 캐나다인 석방을 늦추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며 "이런 여론 때문에 캐나다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받아들이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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