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70% 경제'가 뉴 노멀인 위드 코로나 시대…경쟁력 재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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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7-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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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그룹, 14일 '2020 하반기 롯데 사장단 회의' 웨비나 형태로 개최

  • 신동빈 회장 "위드 코로나 내년 말까지 지속…본업 혁신 통한 경쟁력 높여야"

[사진=롯데지주]

#.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C: 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내부 성찰의 기회로 삼아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열린 '2020 하반기 롯데 사장단 회의(VCM: 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이같이 밝혔다.

롯데그룹 VCM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임원, 4개 BU장 및 임원, 계열사 대표이사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하반기 VCM은 코로나19 여파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비대면 업무 문화를 실현하고자 처음으로 '웨비나(Webinar: 웹 세미나)' 형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서울 △잠실 5개 △소공 2개 △양평 1개 등 3개 거점에 마련된 8개 회의실에 소그룹으로 모여 화상회의로 VCM에 참여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애프터 코로나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위드 코로나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작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러한 '70% 경제'가 뉴 노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 방식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업무상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최고경영자(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하고 있다.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인 만큼 해외 사업을 진행할 때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 간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2년에 한 번씩 방문해왔던 해외 자회사의 업무 현황을 이제는 언제라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최근의 화상회의에 대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회장은 최근 주말마다 전국 롯데 사업장들을 방문한 경험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그는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 새로운 사업, 신성장 동력 발굴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당부했다.

끝으로 신동빈 회장은 19세기 영국의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말을 인용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최선을 기대한다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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