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하는 이란-중국, 경제부터 군사까지 전방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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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7-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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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미연대 형성하며, 미국 중심 중동 정세에 균열 낼 듯

미국의 제재로 경제 활로를 찾지 못한 이란과 무역분쟁으로 미국과 관계가 틀어질 대로 틀어진 중국이 손을 잡았다. 양국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합의를 거의 마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러시아에 이어 이란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탈미(脫美) 연대'를 본격적으로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2018년 6월 10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란과 중국은 향후 25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관계를 맺고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보도했다. 이란과 중국의 이른바 '전략적 합의'는 18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로 정리됐으며, 핵심 내용은 중국이 향후 25년간 이란에 4000억 달러(약 480조 원)를 투자하고, 이에 대가로 이란은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합의안은 곧 이란 의회에 제출돼 비준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2020년 6월에 맺어진 합의는 아직 이란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았지만, 합의문의 구체적 내용에는 중국이 얼마나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받을지 여부와 중국이 통신·교통을 비롯해 은행과 각종 기반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늘릴 것인지에 대해 나와 있다"라고 전했다.

합의에 따르면 이란의 5G 통신사업 역시 중국이 참여해 구축하고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경제적 협력뿐만 아니라 군사적 협력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 개발과 훈련을 비롯해 테러, 마약, 인신매매 등과 관련된 정보 공유 역시 포함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합의문은 "두 개의 고대 아시아 문명이자 무역, 정치, 경제, 문화, 안보의 파트너인 양국은 비슷한 외양과 많은 다자적 문화적 공통점과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 두 나라는 서로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에 따르면 내년 3월에 양국이 합의문에 최종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란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산업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석유장관 비잔 장가네(Bijan Zanganeh)는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산업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11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밝혔다.

장관은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며, 능력을 키우고 필요할 때 시장에 들어가 우리의 시장을 다시 점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국영 이란원유회사와 페르시아 오일앤가스와의 2억9400만 달러 규모의 원유 개발 계획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이번 계약으로 이란 유전에서는 약 3950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5년 맺어졌던 이란 핵 협상이 좌절되면서 이란은 2018년부터 다시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됐다. 그 때문에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2018년 4월 수준의 250만 배럴에서 하루 10만에서 20만 배럴까지 줄어들었다. 이란의 원유생산량 역시 하루 200만 배럴 정도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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