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복무한 간도특설대, 민간인 172명을…잔혹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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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07-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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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인권 "현충원 아닌 야스쿠니 신사로"

백선엽[사진=연합뉴스]


100세 나이로 별세한 백선엽 장군이 일제시대 복무했던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도특설대는 만주국이 동북항일연군, 팔로군 등 중국 공산당 휘하의 조직을 공격하기 위해 1938년 조선인 중심으로 조직해 1939년부터 작전을 수행했으며,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최대 900여 명 규모의 대대급 부대였다. 

1939년 5월 간도특설대는 야간 토벌을 진행하던 중 산나물을 뜯던 무고한 백성들을 불에 태워버렸고, 1941년 항일연군 여전사 4명을 체포해 압송하던 중 강간을 시도하려다가 실패하자 살해하기도 했다. 이렇게 간도특설대는 일제 패망 전까지 항일 무장세력과 민간인 172명을 살해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백 장군은 간도특설대에 복무했었고, 이를 토대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그를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했다. 

군인권센터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백씨에게 믿기 힘든 국가 의전이 제공되고 있다. 백씨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에 자발적으로 부역했다.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허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현충원이 아닌 야스쿠니 신사에 묻혀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6.25 전쟁 당시 큰 성과를 낸 백 장군에 대해 육군협회에서는 "그는 전쟁 영웅이다. 현충원 안치는 당연한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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