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나흘째 400명 선'...無대책에 잡히지 않는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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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7-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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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검사 적은 주말에도 400명대 신규 확진...4월 중후순 감염세 회귀

  • 보건전문가·야당은 비상사태 필요성 강조해도 정부는 경제 대책 강행

일본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자료=NHK]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400명 선에 머물고 있다. 재유행세가 완연한 상황임에도 일본 정부는 경제 회복 대책을 이유로 사실상 방역에는 무대책 상태여서 우려를 높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12일 하루 동안 일본 전역에서 40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는 2만2703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996명이 숨졌다.

특히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일 신규 확진자는 355명을 기록하며 비상사태 상황이던 5월 2일 이후 처음으로 300명대에 진입한 이후, 이날까지 400명대 가까이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중후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0일에는 430명을 기록해 5월 이래 최다치였으며, 11~12일은 각각 386명과 407명으로 다소 줄어든 상태다. 다만, 11~12일이 주말로 평일보다 감염검진 시행건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틀 만에 다시 400명대로 진입한 것은 가볍게 여길 상황이 아니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 최다치는 지난 4월11일 720명이다.

지역별로는 12일 하루 동안 도쿄도에서 206명, 오사카부에서 32명, 사이타마현에서 31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이자 수도인 도쿄도도 4일 연속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은 상태다. 현재까지 도쿄도 내 누적 확진자수는 총 7927명으로 늘었다.

도쿄도에 따르면 이날 새로 감염이 확인된 206명 중 20~30대는 약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6명 가운데 44명이 유흥업소의 직원과 고객이었다. 지난달 6일 도쿄 신주쿠의 한 호스트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건 이후 도쿄도의 유흥업소발 감염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보육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27명, 가정 내 감염이 16명, 직장 동료와 회식 등으로 인한 감염이 10명이었다. 나머지 92명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일본 내부에서는 비상사태를 다시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본감염증학회 이사장인 다테다 가즈히로 일본 도호대 교수는 "도쿄도 유흥가를 중심으로 했던 감염세가 주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전날 "감염 확산세가 지금보다 더욱 커지는 상황은 정치의 부작위(不作為·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음)에 따른 실패"라면서 "객관적으로 볼 때, 최소한 도쿄도를 중심으로 비상사태 선언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4월에 비해 일본 의료체계에 여유가 있고 중증환자가 적은 편이라는 이유로 외출자제와 영업 중지 권고 등으로 경제 상황에 부담을 주는 비상사태 재발령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정·재생상은 "감염 경로 불명의 비율이 늘어 전국에서도 조금 확산이 보이고 있다"며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해 이전보다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22일 예정대로 국내여행·소비 진작 사업인 '고투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혀 경제 활성화에 무게를 실었다.
 

일본 도쿄도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하철을 소독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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