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부실 책임론··· 감사원 고강도 감사에 금감원 '긴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준호 기자
입력 2020-07-13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모펀드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감사 결과 추가 악재가 나올 수 있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금융감독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예비감사 후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연기됐다. 주된 감사 대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파생상품 및 사모펀드 관련 '사고'들에 대한 관리·감독 문제다. 특히 감사 초점은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한 대응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2017년 감사원 감사처럼 대대적 규모의 고강도 감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다른 부분들도 보고 있지만 DLF와 라임운용 환매연기 사태와 관련된 부분이 주된 감사 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영 실태 전반을 점검하는 정기 감사의 성격이었으나 잇따른 금융 사고에 감사 방향도 수정됐다. 감사원은 특히 감독 주체인 금감원이 금융사고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번 감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감사원이 감사 전부터 DLF 제재 처리 결과 관련 제보를 금융투자업계로부터 직접 받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DLF 사태 여파로 금융사들과 갈등을 빚고, 라임운용 사태에 관련해선 내부 직원의 연루 문제가 불거졌던 금감원으로서는 감사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라임운용에 이어 올해도 물론 옵티머스운용·젠투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발(發)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옵티머스운용의 경우 투자 자산이 '바꿔치기' 되며 사기에 가까운 운용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 금융당국을 향한 '책임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리·감독 문제를 들여다본다지만 다른 업무 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도 부담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7년 이뤄진 감사원의 금감원 정기 감사에서도 당초 문제가 됐던 채용비리뿐만 아니라 차명계좌를 통한 금감원 직원의 주식투자 등 추가적 문제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사건 관련 관리·감독 실태를 점검한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또 튀어나올지 모르는 것이 감사"라며 "다른 문제가 불거진다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큰 탈 없이 감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