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일자리 창출하겠다"...바이든, 840조원 규모 경제공약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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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7-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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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트럼프 정책은 실패...일자리 500만개 창출할 것"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일자리 회복을 위해 정부 예산 7000억 달러(약 840조원)를 투입하는 내용의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주주 이익에 초점을 맞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주주 자본주의 시대를 끝내고 지금까지 외면받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꾸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던모어의 한 금속공장 앞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경제에서 가장 공격적인 정부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낳은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고 명명한 그의 경제 구상에는 연방정부 예산 40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고, 기술 부문의 연구·개발 사업에도 30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은 이날 공약이 미국 제조업과 기술 부문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는 바이든의 공약을 1930년대 뉴딜 정책과 비슷하다고 짚었다. 뉴딜 정책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바탕으로 한 경제 정책을 말한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실패가 노동자에 심각한 비용을 초래하고 깊은 경제적 피해를 낳았다"면서 "서민들이 정부의 무능력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 정부는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는 데에 세금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500만개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올리고 노동자들의 단체교섭권을 강화하겠다며 서민에 호소할 수 있는 정책을 내세웠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법인세 인하를 무효로 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21%로 낮춘 법인세를 다시 28%로 올리겠다는 것. 국내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다른 나라와 무역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인 치적으로 내세우던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유례없는 침체에 빠지면서 바이든의 초점이 경제 이슈로 옮겨갔다고 풀이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제 경제 이슈에서도 불리하지 않은 지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을 평균 9%p 차이로 따돌리며 앞서나가고 있다. 시장 역시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그룹이 지난주 펀드매니저 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2%가 바이든의 승리를 예상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70%가 트럼프의 재선 성공을 내다봤었다.

금융 자문회사 시그넘글로벌어드바이저스는 이날 바이든의 경제 공약이 우려한 만큼 급진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집권 후 정책이 과격하게 '왼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그넘은 바이든의 정책에 막대한 공공재정을 쏟아부어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 그린 뉴딜, 전 국민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 마리화나 합법화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당내 분란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타협한 진보적인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주의 다른 곳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행사에 참여해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미국 경제가 피폐해지고 있다는 바이든과 정반대 주장을 내놓았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근소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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