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상생'…K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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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7-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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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9일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 방문 일환으로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방문

"SK하이닉스와 협업을 통해 불화수소(에칭가스)의 양산적용 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했습니다."

9일 오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 방문 행사에서 솔브레인 조동호 연구원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 방문 일환으로 SK하이닉스를 찾았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웨이퍼를 세척하는 데 쓰이는 필수 소재인 불화수소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업체다. 지난해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정부의 후방 지원, SK하이닉스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품질의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에서는 솔브레인 2공장 증설 인허가를 내줬고, 주52시간 근무 예외조치를 내주며 후방 지원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솔브레인 등의 국산화 제품을 민감도가 낮은 반도체 공정부터 테스트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 결과, 솔브레인은 지난해 말 최고 수준의 고순도 불산(트웰브 나인)을 개발할 수 있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만드는 동진쎄미켐도 SK하이닉스의 도움을 받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동규 동진쎄미켐 연구원은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이 9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30년전부터 기술 개발에 나섰다"며 "작년 10월부터 하이엔드급 포토레지스트를 SK하이닉스와 개발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꼭 양산적용에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소부장 협력업체가 이처럼 빠른 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태계 구성을 위해서 고가의 장비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최태원 SK회장의 '더블바텀라인'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날 최 회장은 문 대통령과 만나서 "장비를 같이 사용해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 소부장 기업이 중소업체라서 이런 시설을 갖추기 어려운데 대기업에서 해주니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SK가 이렇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홍보를 많이 해달라"고 SK하이닉스 직원들을 격려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소부장 기업이 장비와 소재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분석측정센터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42개 소부장 업체가 1만3300건의 분석을 했을 정도다. 한 달에 평균 1000건 이상의 분석이 이뤄진 셈이다.

이 뿐 아니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지식과 기술 노하우를 협력사에서 교류하기 위해서 기존 공유플랫폼을 'DBL 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새단장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달까지 291개사 8050명 회원이 가입했다. 이외 반도체 아카데미, IPR 쉐어링 지원센터, 공동과제연구개발센터 등 제도를 운영하며 협력사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협력업체와 상생 및 반도체 생태계 강화 위한 지원금액도 기존 1조2200억원에서 1조5700억원 규모로 3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액은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와 분석센터 설립에 9900억원, 공동 R&D(연구개발)에 2800억 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 △제품 평가 △기술자금지원 △구매물량확보 △컨설팅(경영·교육·품질)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소부장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쎄믹스, 엘케이엔지니어링, 에버텍엔터프라이즈 등 3개 기업을 4기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했다.

SK하이닉스 협력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제공하는 웨이퍼 지원 사업·협력사 CEO 세미나·반도체 기술 교육 등 동반 성장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협력사들도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현장 시찰을 위해 이동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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