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부터 정치권까지…'인재 블랙홀' 쿠팡의 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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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7-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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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 대관팀 수장으로 영입

  • 기재위·정무위 간사방 보좌관 출신으로 팀 꾸려

[사진=쿠팡 제공]

비대해진 이커머스 공룡 쿠팡이 큰 그림을 그리며 인재영입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특히, 대관 업무 라인을 강화하며 대·내외적으로 커진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대관을 담당하는 팀 수장으로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영입했다. 직급은 부사장이다. 또한, 4·15 총선 이후 미래통합당 추경호 의원·김종석 의원 보좌관을 영입했다. 현재 4명의 인원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부터 쿠팡에 출근한 추 신임 부사장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서울시에서 정무보좌관·기획보좌관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 정무수석이 됐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시장 캠프에 합류하면서 서울시를 나왔다. 박 시장이 당선하자 지난해 5월부터 다시 정무수석을 맡아왔다.

20대 국회 하반기 추 의원은 미래통합당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김 의원은 미래통합당 정무위원회 간사를 역임한 바 있다. 간사직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소속 정당을 대표해 법안 등 상정 안건과 의사일정 결정 등 위원회의 여러 업무를 논의·조율하는 역할이다. 유관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수이며 관련 역할을 해당 의원실 보좌관이 도맡는다. 기재위는 기획재정부·관세청·국세청·조달청 등, 정무위는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강력한 규제기관을 소관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의원실 출신 두 보좌관은 쿠팡의 이슈 방어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추경민 쿠팡 부사장. [사진=서울시 제공]

아직까지 팀이 완전체로 꾸려진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국회 국정감사를 비롯한 외부 이슈 대응에 주력할 예정이다. 당초 쿠팡은 사업부서에서 직접 대관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령 물류센터 설립 등과 관련해서는 소관 사업부에서 국토부와 협의하는 식이다. 그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소송, 부천과 고양·덕평 등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사태, 쿠팡맨 노동자 시위, 온라인 플랫폼 규제 대응 등으로 곤혹을 치르면서 외부 이슈에 적극 대응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선 쿠팡이 올 1월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한 박대준 신사업부문 대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LG그룹과 네이버 등을 거쳐 쿠팡으로 이동해 대관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앞서 쿠팡은 국내 정치권 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도 활발하게 영입하며 '메이저 리그급' 경영진 사단을 꾸려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나이키·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의 재무전문가 마이클 파커(Michael Parker)를 최고회계책임자(CAO, Chief Accounting Officer)로 신규 영입했다. 직전인 10월에는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금융 전문가인 케빈 워시 전(前)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를 쿠팡의 새 이사회 멤버로 합류시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재무·금융 전문가의 영입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아울러 만성적자를 보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해 보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히기도 한다.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년 이상 경력있는 국내 세법 전문가 영입을 추진해왔다.

쿠팡 관계자는 "'인재가 곧 전략'은 쿠팡의 기본 경영철학"이라면서 "조직이 커지다보니 맞는 자리에 인재를 배치하기 위한 영입 차원"이라며 여러 해석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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