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할인, 무접촉 서비스…베이징 숙박업계 '가오카오' 특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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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7-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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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감염 사태에 수험생 예약률 '뚝'

  • 가격 절반 낮춰도 예년의 20% 수준

  • 마스크·영양제 제공, 로봇서비스까지

베이징의 한 호텔이 가오카오 수험생을 위해 학용품과 마스크, 영양제 등을 제공했다. [사진=CCTV 캡처]


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지속 중인 베이징 숙박업계는 특수를 못 누리고 있다.

반값 할인과 수험 용품 및 무접촉 서비스 제공 등 갖은 노력에도 예약률이 예년의 5분의 1에 불과한 숙박업소가 허다한 실정이다.

8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5만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베이징 가오카오가 7~10일 실시된다.

가오카오 시즌이 되면 베이징 내 숙박업소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방에서 올라왔거나 시험 당일 교통 체증을 피하려는 수험생들이 고사장 인근 숙박업소로 몰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부 숙박을 꺼리면서 업계가 찬바람을 맞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오카오 성수기에는 고사장 반경 I㎞ 이내 호텔의 투숙객 중 절반 이상이 수험생일 정도"라며 "일반형 룸의 최저가도 400~500위안으로 평소보다 높아질 때이지만 올해는 손님이 없어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루자(如家)호텔 대외경제무역대점의 위잉(虞盈) 점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비즈니스룸과 스탠더드룸의 가격이 각각 499위안, 519위안이었는데 올해는 299위안, 359위안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토로했다.

베이징 지하철 1호선 스후이(四惠)역 인근의 한 호텔 점장도 "예년에는 가오카오 10여일 전부터 예약이 몰렸다"며 "올해는 지난해의 5분의 1도 안 되는 10여개 방만 예약된 상태"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호텔은 예민한 수험생 투숙객을 위해 로봇을 활용한 무접촉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CCTV 캡처]


숙박업계는 불황 타개책으로 가격 할인과 더불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다수의 호텔은 체크인과 룸서비스 등에 로봇을 활용하는 무접촉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수험생을 위해 학용품과 마스크 등 방역 물품, 영양제 등을 무료로 주는 호텔도 있다.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다보니 중저가 숙박업소 대신 방역 등에 더 신경을 쓰는 고급 호텔을 선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도 많다.

여행 전문 플랫폼 취날(去哪兒)의 란샹(蘭翔) 빅데이터연구원 원장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고급 호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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