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으니, 트렌드⓵] ‘중고거래=MZ세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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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07-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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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젊으니, 트렌드’는 1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기획기사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는 ‘젊은 소비’를 주도하며 각 분야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Z세대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지만, 합리적입니다. ‘젊으니, 트렌드’는 경제성과 효율성, 개별성과 독창성, 편의성과 심미성 등 온갖 요소들과 함께 '합리적인 변화'의 배경을 분석해 보려 합니다. 이 시도가 성공한다면 갈대 같은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MZ를 이해하는 자, 판을 엎으리라.’

ㅣ[젊으니, 트렌드] MZ세대는 왜, 중고거래에 열광하나
ㅣ[젊으니, 트렌드
] “또 변한다”…중고거래 미래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고거래=MZ세대’는 사실 모두가 동의하는 공식은 아니다. 그들 사이에서 중고거래가 뜨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세대별로 구분했을 때 중장년층의 이용 비율은 젊은이들 못지않기 때문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최근 MAU가 1000만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중고거래를 MZ세대라는 특정 연령층만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근마켓 초기 서비스는 판교 직장인과 30대 주부를 타깃으로 했다”며 “최근 들어 60~70대 중고거래가 크게 늘었다. 연령별로 구분하더라도 특정 연령층보다는 전 연령대가 비슷한 비율로 당근마켓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집콕’은 기성세대가 중고거래를 다시 이용하는 계기가 됐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쌓아둔 짐을 정리하고, 내다 팔 물건이 생기면서 외면했던 중고거래에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이 정착하면서 사기 위험이 최소화되고, 판매자‧구매자 모두 부담이 줄어들면서 심리적 장벽도 낮아졌다. 카페에서 물건을 확인하고, 메신저나 전화로 따로 연락을 취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자체 플랫폼에서 채팅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편리함도 중장년층의 이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20대 여성 A씨는 “옷이나 구두를 정리해도 중고시장에 팔려면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아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40대 어머니와 50대 아버지는 중고 앱에 물품을 올린다”며 “큰돈은 되지 않지만, 용돈이 된다며 좋아한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직거래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고나라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눈에 띄게 늘어난 사용자 연령대는 MZ세대가 아닌 40대 이상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중고거래를 젊은 세대가 주도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중고나라만 해도 최근 40대 이상 사용자가 급증했다. 작년과 비교해도 올해 40‧50‧60대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며 “중고거래에 대한 이미지가 확실히 개선됐고, 한 번 이용해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 다음번 이용에 장벽이 낮아진다. 향후 이용자는 J커브를 그리며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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