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사건에 강력팀 투입…수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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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7-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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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기사 처벌 호소' 청와대 국민청원 35만명 동의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 구급차를 막아선 택시로 인해 응급환자가 사망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경찰이 수사를 강화키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동경찰서 교통과가 수사 중인 해당 사건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외에 형사법 위반과도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같은 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1곳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에는 강동서 교통과 소속인 교통사고조사팀과 교통범죄수사팀이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으나, 교통과와 형사과의 합동 조사가 실시돼 추후 택시기사에 대한 엄중한 처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전날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기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35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동의했다.

청원을 올린 김모(46) 씨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후 3시 15분께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 한 도로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

폐암 4기 환자인 80세 여성이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통증을 호소해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실로 가고 있었으나, 차선을 바꾸던 중 택시와 접촉사고가 났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응급상황에도 불구하고, 사건 처리를 요구하며 구급차 앞을 가로 막았다.

구급차 운전자는 응급환자가 있으니 우선 병원으로 이송시키고 일을 마무리하자고 했으나, 택시기사는 계속해서 사건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약 10분간 실랑이가 이어졌다.

해당 여성은 119 신고로 도착한 다른 구급차로 옮겨져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이날 오후 9시께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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