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활동했던 고(故) 최숙현 선수 가해자로 지목받는 경주시청 소속 ‘팀닥터’ 안 모씨는 의료와 관련된 어떤 면허도 없는 무자격 임시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 씨는 공식적으로 선수단에 속한 인물이 아니며, 심지어 선수들의 사비를 들여 '심리치료' 를 한다는 명목으로 고용된 임시직이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는 의사가 아닐 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른 면허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즉 해당 팀닥터는 정식 등록된 의료인이 아니며, 물리치료사 자격조차도 없는 비전문가라는 것이다.
한가지 의문스러운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숙현 선수가 녹음한 폭행 현장 음성파일에선 김 감독이 안 모씨에게 절절매는 듯한 대목이 수차례 나온다. 안 모씨가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지르는 동안 김 감독은 옆에서 동조하거나 한숨을 쉬는 것 외엔 뚜렷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김 감독은 선수들을 폭행하는 안씨에게 “콩비지찌개를 끓여왔다”며 안주를 대접하며 술을 권한다. 안 모씨를 향한 호칭에 언제나 “선생님”을 붙이며 공손히 대하고, 또 최숙현이 폭행을 당한 뒤 흐느끼자 “닥터 선생님께서 알아서 때리시는데 아프냐”고 다그친다. “왜 선생님이 이렇게 화가 나셨나 하면…”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안 모씨와 김 감독은 같은 고향 출신의 지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다.
안 씨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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