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11월엔 ‘꿈틀거리는’ 사람 나타날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도형 기자
입력 2020-07-02 16: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대선 1년 6개월 전엔 자신을 선 보여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11월이 되면 그런(차기 대선주자)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꿈틀거리는 사람이) 그런(대선 출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 밖에서도 꿈틀거리는 사람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에 오기 전에도 다음 대통령감이 어떤 사람일까 관심 있게 관찰하고, 가능성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상적으로 생각하면 1년 6개월 전에는 대통령 할 사람이 나와서 선을 보여야 한다. 여당은 겁이 나니까 누가 손을 들고 안 나온다. 근데 야당은 겁낼 사람이 없으니까, 선을 보이려면 그 정도 시간을 갖고 나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인물은 이야기할 수 없다. 어떤 형태의 자격이 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거라는 건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부터 전개될 대한민국의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차기 대선주자의 1순위 덕목으로 ‘경제적 능력’을 꼽았다. 그는 “향후 당면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어야 된다. 결국 국민을 먹여살릴 수 있는 능력”이라며 “코로나19 정국 때문에 내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인데, 그럼 국민은 자연적으로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해줄 건지 생각할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이 언급한 ‘꿈틀거리는 사람’과 관련해서 몇 가지 단서도 남겼다. 그는 “최근 통합당에 온 다음엔 전혀 연락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호남 출신은 아니다. 이미 (대권에) 도전했던 사람도 아니다”고 했다. 공직에 재직 중인지 여부에 대해선 “공직에 있는 사람이 대권 꿈을 꾸겠느냐”며 “꾸면 불충에 속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아니라는 점을 피력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다만 윤 총장의 대선 가능성에 대해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덕에 지지도가 오르긴 오르는 거 같다”면서 “한국 사람들의 특성이 핍박을 받는 사람을 동정하게 돼 있다. 민주당, 법무부 장관 할 것 없이 온통 공격하니까 상대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러다가 진짜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자기 임기를 마칠 때까지 가만히 놔두면 편안할 사람을 쓸데없이…”라고 했다.

본인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내가 60대 였으면 그런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이 70세를 넘으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 무책임한 행동은 할 수가 없다”며 “(나는) 그런 거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당내 역학 구도에 대해선 “내년 4월 정도 지나면 대통령의 령(令)이 조금 제대로 서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대통령 명령에 대해 거부 못하지만 이렇게 가다간 언젠가는 후회를 할 날이 온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민주당 내에 청와대 직할부대가 있지 않나,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했다.

다음 대통령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 보다는 잘난 사람이 나와야 나라가 잘 될 것 아니냐”면서 “다음 대통령은 문 대통령보다 나은 사람이 나올 것이다. 어느 당에서 나오건 간에”라고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