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라면 효자" 코로나19에도 상반기 농식품 수출 4.4% 늘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원승일 기자
입력 2020-07-02 14: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치 대미 수출 62% 급증, 라면 37.4% 증가

  • 농식품부 "하반기 비대면 판촉 강화"

김치, 라면 등 수출 효자 품목 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이 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누계 농식품 수출액이 36억784만 달러(약 4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올 상반기(1∼6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2%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K-푸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신선 농산물의 경우 파프리카·딸기 등 채소류와 버섯류 수출이 줄었지만 김치가 떠받치면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6억47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김치는 미국에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출액이 44.3% 증가한 74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덕분에 대(對)미국 수출액은 1130만 달러로 61.7% 증가했다.

유자도 유자 생강차 신제품이 미국 대형 할인매장에 입점한 데 힘입어 대미 수출액이 93.8% 급등했다. 전체적으로도 23.2% 늘었다.

면역력 강화 제품으로 알려진 인삼류는 중국·일본에서 스틱형 제품이 인기를 끌며 수출액이 각각 23.9%와 4.1% 늘었다. 반면, 대만·홍콩은 뿌리삼 바이어의 입국 애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전체 수출액이 0.9%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식인 라면, 쌀 가공식품 등 가공식품 수출액도 29억664만 달러로 5.1% 증가했다.

품목별로 라면(37.4%)·쌀 가공식품(20.8%)·과자류(17.4%)·소스류(20.9%)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외식이 줄면서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 맥주(-54.2%), 소주(-12.9%), 음료(-9.2%) 등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연초 부진했던 중국의 수출이 회복되고 미국은 꾸준히 호조세를 보였지만 최대 농식품 수출국인 일본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대중 수출액은 5억5210만 달러로 1.4%, 대미 수출액은 5억5880만 달러로 36.0% 각각 증가했다. 특히 대미 수출액은 올해 처음 중국을 추월했다.

하지만 대일 수출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체적인 소비가 줄면서 3.9% 감소한 6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라이브 방송 중인 한국산 백향과 유자차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소비 형태의 변화 등에 발맞춰 비대면 농식품 수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부터 K-푸드 화상 상담회, 인삼 제품 온라인 판촉, 유자차·유제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방송 판촉 등을 지원하고 있다. 케이팝(K-POP) 온라인 콘서트와 연계한 한국 농식품 홍보에도 나섰다.

물류비용 상승에 따른 수출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지원 단가를 인상하고 해상 물류 체계도 구축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국가별 전략품목을 선정해 온라인과 비대면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동영상 플랫폼이 발달한 중국의 경우 요리·운동·웹툰 등 모바일 콘텐츠와 연계해 인삼·유자·유제품 등의 비대면 홍보·판촉을 추진한다.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에서는 현지 매장 판촉을 지속하기로 했다.

일본은 주류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 식당·유통업체 등과 연계 판촉을 추진한다.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판매 위주였던 포도·배·사과 등 과일류의 온라인몰 판촉을 지원한다. 첫 입점 대상은 싱가포르 온라인몰 'Qoo10'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유통 여건 악화에도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민간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성과 창출이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비대면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