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 대형 마트 불씨 살릴까?③] 두 번 강제 휴무 아쉬워…행사 정례화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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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7-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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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 의무휴업은 소비 진작 취지와 맞지 않는 엇박자 정책이라는 지적

  • 실물 경기 여전히 안 좋은 만큼 대규모 할인 행사 꾸준히 운영돼야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전개되고 있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유통 업계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개선돼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동행세일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대형 마트가 무려 두 차례나 의무휴업으로 문을 닫는 것은 소비 진작을 도모하는 정부의 원래 취지와 맞지 않는 엇박자 정책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 이 같은 행사가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소비 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계획 아래 실시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동행세일 기간 중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두 차례 의무휴업을 실시해야 한다.

대형 마트는 동행세일 기간 중 이미 지난달 28일 휴업한 바 있으며, 이달 12일 일요일 역시 의무휴업으로 문을 닫는다. 지역 및 매장별로 차이는 있지만, 의무휴업일이 대부분 둘째, 넷째 일요일로 정해져 있는 탓이다.

대형 마트 측은 이번과 같은 대형 할인 행사에서 초반과 주말 매출이 전체 흐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두 차례나 휴무에 들어가 상대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사실상 휴무를 고려해 동행세일 시작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할인 행사에 나섰는데, 단기간 전반적으로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이 같은 휴무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며 "정부가 기획하는 대규모 행사 기간에라도 휴무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이 같은 대형 행사는 초반 흐름이 중요한데, 행사 첫 주말 일요일 휴무로 좋은 흐름이 끊긴 것도 사실"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주말에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사실상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마트 업계다. 동행세일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휴무 문제로, 이에 따른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백화점, 아울렛 등이 단기간 많은 수요층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도 마트 업계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시장 안정 차원에서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같은 행사를 꾸준히 운영해 소비 진작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내비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제도,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로 상반기 내 움츠러든 소비 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은 맞지만, 실물 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 정부가 이번 동행세일과 같은 제2, 제3의 행사를 8월, 11월 등 적당한 간격을 두고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소비 진작 흐름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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