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남자는 엄마 경험 못 해 철 안 든다"…野 "차별적 발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환욱 기자
입력 2020-07-01 17: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비혼여성·난임·딩크족 배려 못 한 차별적 발언 지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남자는 엄마 경험을 하지 못해 철이 안 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야당에서 "유감", "차별적 발언"이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주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에서 한국의 산후조리시스템이 새로운 한류로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순간"이라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감동적인 변화의 순간을 배려받으면서 겪고 싶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욕구"라며 "중국의 부자 산모는 서울에 와서 아이를 낳고 2~3주 산후조리를 받고 간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낙연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고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혼 여성의 증가와 난임 여성, 딩크족(맞벌이하면서 자녀는 낳지 않는 부부) 등을 배려하지 못한 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여성만을 출산 육아의 책임을 진 존재로 몰고, 아버지의 역할은 폄하했다"며 "산후조리를 욕망이나 로망으로 표현하는 건 생명에 대한 몰이해여서 더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이 출생과 육아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출생을 경험한 여성을 우대하는 척하면서 출생과 육아의 책임을 여성에게 모두 전가하며 아빠로서의 역할, 책임, 경험을 경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출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난임인 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삶 역시 배제한 발언임이 명백하다"며 "산후조리를 대접과 배려로 생각했다는 것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