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시장 대전망] 환율 올라도 수출기업 반등 어려워

윤동 기자입력 : 2020-07-01 08:00
주요국 경제봉쇄로 해외매출 붙투명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국내 수출기업의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중국 등 수출기업의 주요 판매처가 올해 하반기에도 경제봉쇄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30일 원
·달러 환율은 1203.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1156.4원 대비 46.6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상반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영향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금융·산업권에서는 가장 먼저 해외 수출기업 실적에 주목한다. 수출기업이 해외에서 동일한 물건을 판매하더라도 달러로 받은 판매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즉시 환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수출기업들은 환차익의 덕을 봤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환차익 덕에 1분기 55조원과 25조31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환차익을 제거한다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은 51조8427억원과 23조8663억원으로 각각 3조원과 1조450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는 해외 수출기업이 이 같은 환차익을 누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올 1분기는 글로벌 주요국이 코로나19에 의한 경제봉쇄를 진행하기 전이라 기본적인 해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으나 하반기에는 이마저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6월 20일까지 수출액은 2265억4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42억1800만 달러 대비 10.9% 줄었다.

 

[사진=한국은행]

또한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 수출기업이 다수를 차지하는 제조업 분야에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올해 1월 76에서 지난달 49로 5개월 연속 27포인트나 떨어졌다.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봉쇄로 수출처가 막히면서 체감 경기가 극도로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의미다.

제조업 BSI는 6월 51로 2포인트 반등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월(58)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6월 반등은 정부의 '으뜸 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체의 6월 내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결국 정부 정책 영향으로 다소 활기를 찾았지만 수출 활로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실적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지금 같이 해외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금융시장 불안만 키우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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