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억원 절감하는 롯데월드타워 수열에너지, 그린뉴딜 대표 사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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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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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까지 전체 전력량의 20%까지 재생에너지 공급 목표 이행 취지

  • 2027년 롯데월드타워 5배 에너지 수준인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조성

롯데월드타워 수열 에너지 공급[사진=환경부 제공]


2014년 11월부터 공급에 들어간 롯데월드타워의 수열 에너지 설비는 연 7억원의 냉·난방비를 줄여준다.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됐지만, 대규모 에너지 수요가 발생하는 롯데월드타워로서는 비용 절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앞으로 9~10년 정도면 투자된 비용만큼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여름철 수온이 대기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 히트펌프를 통해 냉난방하는 시스템인 수열 에너지가 그린뉴딜의 대표 사업으로 육성된다. 

환경부는 그린뉴딜의 대표사업으로 수열 에너지를 육성하기 위한 ‘친환경 수열 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30일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지난해 10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하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하천수도 수열 에너지에 포함돼 수열에너지 시설 구축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수열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법’에 따라 해수(海水)의 표층열을 변환시켜 발생하는 경우에만 재생 에너지로 인정받았을 뿐이다.

이번 ‘친환경 수열 에너지 활성화 방안’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맞춤형 제도개선과 시범사업 추진, 핵심 기술개발 등 중장기 실행 계획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춘천 등 수열 에너지 시범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아직은 생소한 하천수·댐용수·원수 등을 대상으로 하는 수열 에너지 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고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소양강댐을 활용해 강원도 춘천에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공급 규모 1만6500RT에 달한다. 이는 현재 국내 최대규모인 롯데월드타워(3000RT)의 5배가 넘는 규모다. RT(냉동톤)는 O℃물 1t을 24시간내 O℃얼음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열량을 말한다. 1RT는 10평 내외 공간에 냉난방 공급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강원 수열 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앞으로 수열 에너지·수상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탄소 중립(NET-ZERO) 대한민국 대표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또 올해부터 하천수를 활용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평강천 활용), 인천 종합환경연구단지(아라천 활용), 한강물환경연구소(북한강 활용) 등에 수열 에너지 시범공급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원수를 활용해 한강홍수통제소,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 등 공공분야를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등 민간 대형건축물에도 2022년부터 수열 에너지를 공급한다.

맞춤형 제도개선을 비롯해 도시계획연계사업 강화 등 수열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한다.

수열 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우선 하천수 사용료, 물이용부담금, 댐용수 사용료 등 각종 물과 관련된 요금을 감면하기 위한 제도(하천법 및 수계법 시행령 개정 등) 개선을 추진한다. 수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경우 취수량 전체(100%)가 다시 하천이나 댐으로 회귀돼 수량의 손실이 없고, 새로운 오염물질 유입이 없이 물의 온도만 활용하는 점에 착안했다.

도로, 지하시설물과 같은 기존 기반시설 장애요인으로 수요처 발굴의 한계가 있는 개별 건축물에서 신규 신도시, 대규모 산업단지 등 도시계획 단계에서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에너지효율등급 및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위한 재생에너지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도 협업한다.

기술개발, 사업지원단 운영, 지자체 홍보 등 시장확산도 지원한다.

수열 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열교환기·압축기 등 주요 선진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R&D)를 산업통산자원부와 협업해 올해부터 본격 착수한다.

차별화된 수열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연내 기업·학계·공공기관 등으로 구성된 ‘수열 사업 지원단’을 구성해 정책·기술 자문, 기업교류 등 수열 에너지 확산을 밀착 지원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관은 "이번 수열 에너지 활성화 방안이 민간부문 활용에도 빠르게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열 에너지산업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녹색산업의 새로운 축이자 그린뉴딜의 대표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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