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내달 여행주간 '안전' 최우선...新한류 확산에도 만전"

기수정·전성민 기자 입력 : 2020-06-30 00:05
코로나19 맞춤형 여행지 발굴·안내…방역체제 속 '안전여행 문화' 조성 세계 휩쓴 BTS 슈가의 '대취타'처럼 국악 등 韓 전통 결합 '장르 다양화' 지역경제·관광산업 살리고 한류 영향력 확대...전성기 이을 것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계동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재정지원 등 총력을 기울이고, '비대면' 등 달라질 일상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문화 모델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계동 장관 집무실에서 만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2)은 이같이 밝혔다.

올해 방한외래객 2000만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하고 역량을 집중하던 중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좌절하기엔 일렀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했다. 박 장관은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업계 목소리를 청취하고, 재정 등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박 장관은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코로나19에 무너진 문화·관광분야 회생에 주력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선 새로운 시대에 발맞춘 문화뉴딜 정책 및 한류 문화 확산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뉴 노멀 대응...새로운 문화모델 '육성'도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 입국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아무래도 문화·체육·관광 분야입니다. 공연장·영화관·경기장 등에서 관객 급감으로 관련 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전 세계적 상황 등을 볼 때 이제는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단기·중기·장기 등 코로나19 극복 대책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 장관이 제시한 단기적인 대책은 바로 '재정 지원'이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재정·세제·금융지원 등을 포함해 총 11차례 대책을 발표했고, 관광·공연·영화·스포츠산업 등 피해업계 긴급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장에서는 지원정책을 빨리 집행해 체감할 수 있게 해 달라 요구했습니다. 이에 문체부는 융자 등 처리인력 확충, 심사횟수 확대 등 통해 집행절차를 계속 개선했고, 특별고용지원업종(관광숙박업‧여행업‧공연업‧국제회의업) 지정을 추가 확대하는 등 타 부처 정책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혜택범위 확대를 위해서 노력했어요."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공연‧전시를 비롯해 동영상서비스(OTT), e-스포츠 등을 집중 육성해 새로운 문화 모델 창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비대면 시대'에 전략적 대응을 통한 새로운 문화 모델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온라인 중계기술 개발 및 비대면 코칭 시장 발굴 등 '새로운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게 박 장관의 설명이다. 

"비대면·온라인 확산 흐름에 대응해야 합니다. 핵심은 '다양하고 뛰어난 품질의 콘텐츠'이지요. 우리나라는 공연‧영화‧게임‧실감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는 등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新)한류' 또한 확대·재생산돼 세계로 수출된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정부는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경기 보강 위한 '8대 소비쿠폰'을 발표했다. 이 중 △국내숙박 할인쿠폰(100만개) △국내여행상품 선결제 시 30% 할인혜택 제공 △공연 △영화 △전시 △실내체육시설 이용료 할인 등 6대 분야가 문체부 소관이다.

박 장관은 "이제는 억눌렸던 문화·체육·관광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문체부는 내수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 '직접 지원' 방안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단,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여행주간···철저한 방역에 기반한 '안전여행문화' 선제적 조성

박 장관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할 특별여행주간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이제는 여행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한 여행'입니다. 말에서 그쳐선 안 됩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객과 사업주 개인이 스스로 방역수칙을 지켜 일상여행과 방역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문체부는 방역을 바탕으로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생활 속 거리두기 시설별 수칙뿐 아니라, 여행자들이 여행동선별로 지킬 수 있는 상세한 방역수칙을 제작해 온라인 및 전국관광지, 교통거점 등에 배포했다.

하반기에는 6400명 규모의 관광지 방역 일자리도 확충해 △관광지 내 여행객 분산 △한방향 이동 등 동선 관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하더라도 특정지역으로 관광객이 쏠리게 되면 '두팔 안전거리'를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맞는 대안 여행지를 적극 발굴·추천하겠다"고 전했다.

숨은 관광지부터 한적한 야외 관광지, 걷기길·자전거여행길·자동차여행길 등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는 관광지를 발굴하고, 거대자료(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여행 예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코로나19 맞춤형 관광지도 추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안전여행 모범사례를 창출할 계획이다.

"여행주간은 관광분야 내수활성화를 위한 신호탄입니다. 여행주간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이 조금씩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침체된 지역과 관광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민관협력을 통해 지역 방문 여행자와 지역 관광 종사자 모두가 안전한 여행 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BTS 공연 기술로 더욱 실감나게...전통과 만나 펼쳐질 新 한류

"지난 14일 열린 방탄소년단(BTS) 온라인 콘서트에는 전 세계 약 75만명이 함께했다고 들었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변화하는 공연 트렌드에 발맞춰 공연장에 실제 온 것보다 더 실감나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류는 그 어느 때보다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류가 가진 산업적인 효과도 이미 입증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에 따르면, 한류 소비자 67.7%가 한류 콘텐츠를 계기로 한국 제품 또는 서비스를 경험했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은 "한류콘텐츠 수출 100달러 증가 시 연관 소비재 수출 248달러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출범한 '한류협력위원회'(13개 부처·12개 기관 참가)는 한류의 범위를 확대하고 부처에 흩어져 있는 사업들을 연계한 종합적 한류 지원을 위해 출범했다. 박 장관은 "위원장을 맡아 민간 차원에서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에는 문체부 내에 중앙부처 최초로 출범한 한류정책 전담조직인 '한류지원협력과'를 신설했다. 박 장관은 "한류의 전성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제 소임"이라며 "소외 되거나 미개척된 분야가 있으면 정부가 선제적 지원을 통해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악이 흥겹게 어우러진 BTS 슈가의 '대취타'를 예로 든 박 장관은 "전통을 활용한 한류가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클래식 음악·전통무용·우리의 미술 등을 통해 한류의 장르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해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문화로 연결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문화 뉴딜'인 것이죠."

◆ “일본 정부, 국제 사회에 약속한대로 역사적 진실 밝혀야”

마지막으로 최근 이슈되고 있는 군함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정보센터를 설치해 강제징용 피해자를 기억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도쿄 신주쿠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전시관에는 일본 근대 산업시설 자료가 전시됐지만, 군함도 등의 한국인 강제징용 언급은 빠져 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 사회에 약속한 대로, 유네스코 총회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역사적 진실을 기록으로 밝혀주는 것입니다. 한국인들과 노동자들의 뜻에 반해서 가혹한 환경 속에서 일했다는 것을 약속대로 밝혀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일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유산과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전시된 역사는 '정직하지 못한 유산'이며, 반드시 '청산해야 할 역사'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관계부처와 협의해오고 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유네스코 회원국 등을 상대로 일본의 부당한 조치들에 대해 알리겠습니다. 해외 언론과 매체 등을 통해서도 정직하지 못한 점, 사실을 은폐하고 국제 사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을 계속 알리겠습니다. 일본이 책임 있는 국가, 책임 있는 정부라고 한다면 이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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