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인우월주의' 영상 리트윗했다가 3시간 만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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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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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자 "화이트 파워" 외치는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 구호가 든 영상을 리트윗했다가 약 3시간 만에 삭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8시쯤 자신의 지지자들이 나오는 영상을 리트윗하고는 "빌리지스의 위대한 주민들에게 감사한다. 곧 만납시다"라고 적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대표적인 은퇴촌인 빌리지스는 백인 공화당 지지자가 많이 거주한다.

영상에는 빌리지스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골프 카트를 타고 퍼레이드를 벌이는데,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편협한 인간"이라고 부르며 맞서기도 한다.

문제가 된 건 영상 속에 등장하는 백인의 외침이다. 골프 카트에 타고 있던 한 백인 남성이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해 "화이트 파워"(White power)라고 소리친 것. '화이트 파워'는 백인이 누리는 권력을 뜻하는 말로, 주로 백인 우월주의 단체시위에서 사용되는 구호다.

곧바로 비판이 제기됐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은 CNN방송에서 "의문의 여지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영상을) 리트윗하지 말았어야 했다. 영상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오전 11시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문제가 된 영상이 사라졌다. 이후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빌리지스의 열성적 팬이고, 영상 속 한마디를 듣지 못했다. 대통령이 본 것은 지지자들의 놀라운 열정"이라고 해명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을 리트윗함으로써 백인 우월주의의 편을 드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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