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美대형은행에 자사주 매입·배당금 중단 요구..."악성부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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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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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환원 정책 제동에 시간 외 거래서 은행주 주가 곤두박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은행들에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배당금 지급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경기 침체로 인해 악성 채무 손실이 7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충격에 대비해 자본을 확보해놓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이 대형 은행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시간 외 거래서 은행주 주가는 하락했다. 웰스파고가 3% 넘게 떨어졌고 골드만삭스가 3.4%, HP모건이 1.8% 각각 미끄러졌다.
 

[사진=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25일(현지시간) 34개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주요 은행들이 이번 위기를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튼튼하다면서도 깊은 침체 동안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실업률이 고공행진하고 몇 분기 동안 경제가 반등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 땐 은행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적어도 9월 30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금 지급은 아예 금지하지 않았으나 3분기 배당금이 최근 4개 분기 동안 분기 평균 순익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은행의 자본 확보를 강조하는 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경우 은행들이 입는 손실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채나 부동산채뿐 아니라 자동차나 주택 담보대출 등에서의 손실도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대부분 은행의 자본 상황이 튼튼했으나 일부는 최소 자본 기준에 다가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랜들 퀄스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향후 상황에 따라 연준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을 제한하는 추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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