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與 비공개 인사청문회 추진에 "그냥 '잡놈'이라고 고백하라"

김도형 기자입력 : 2020-06-25 09:51
"차라리 인사청문회 폐지법 내라…정직하단 소린 들을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의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법안 발의와 관련, "이왕 도덕적 허무주의의 길로 들어섰으니, 그냥 인사청문회 폐지법을 내라. 그러면 최소한 정직하다는 소리는 들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에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문제는 한국은 미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에선 FBI를 비롯한 사정기관들이 독립성을 갖고 있어 신뢰할 만하지만, 한국은 일선 경찰청장이 선거개입의 대가로 공천을 받는 나라다. 그러니 결과야 안 봐도 빤할 것"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진 전 교수는 "다른 건 몰라도, 주제파악은 했으면 한다.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개혁의 주체라고 깨끗한 척 하는 꼴만은 보고 싶지 않다"면서 "그냥, '예, 우리도 실은 잡놈입니다'라고 정직하게 고백을 하고, 그냥 얼굴에 철판을 깔라. 그럼 조금은 덜 역겨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국 사태를 보라. 검찰에서 기소를 했는데도 임명을 강행했다. 그때 이들이 내세웠던 논리가 뭐였느냐"며 "'감히 대통령의 인사권에 검찰이 개입하려 하냐'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인이 지켜보는 앞에서도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는데, 대한민국의 어느 사정기관이 감히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하는 보고서를 내겠나. 그랬다가는 윤석열 사단처럼 줄줄이 좌천될 텐데"라며 "검찰이든 경찰이든 정권의 코드에 맞출 준비가 된 출세주의자들이 득실득실하니, 인사청문 자체가 의미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결국 남은 것은 언론인데, 인사청문회를 비공개로 하면 그나마 언론에 의한 검증도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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