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나서자 '확성기 철거·비난기사 삭제'…통일부 "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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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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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3일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 北 대남확성기 재철거·전단 비난기사 삭제도

  • 통일부 "중앙군사위 예비·화상 회의 이례적"

  • "신중하게 검토 중…상황 예의주시하겠다"

통일부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對南)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간 합의 준수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엄정 대처 방침을 강조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 주재 보도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이번 회의가 김 위원장 집권 이후의 첫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주재, 화상회의 주재라고 밝히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보도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김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해 화상회의가 어떻게 개최됐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예비회의와 관련해서도 “과거에 보도된 적이 없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23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결정하자 북한은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설치한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대외선전매체의 대북전단 비난 기사를 삭제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10여 개를 철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에 나섰고, 최소 30여 곳에 확성기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중앙군사위 예비회의 주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조선의 오늘’, ‘통일의 메아리’, ‘메아리’ 등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도 일시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 대변인은 “저희도 (북한 선전매체가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를) 올렸다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삭제한 의도나 배경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있는지에 대해선 “분석이 필요하다”고만 했다.

한편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서도 대북전단 비난 기사는 실리지 않았다. 신문은 전날까지만 해도 대남삐라(전단) 살포 투쟁과 관련된 기사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대남 적대 여론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를 결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대남 비난 기사를 사라졌다.

앞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남 대적(對敵) 군사행동으로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복원 △대남 전단 살포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 군대 배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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