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생활가전 사업장 찾은 이재용 부회장, "자칫하면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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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6-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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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스마트폰 이어 현장경영 계속

  • AI·IoT 활용 차세대 제품 직접 체험

"경영 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52번째 생일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또다시 위기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3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생활가전 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생활가전사업부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다.

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들이 있는 전시장을 찾아 AI와 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소비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생활가전사업부 경영진을 긴급 소집한 것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등 대내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CE 부문은 지난 1분기에 매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6.7% 줄었다.

문제는 2분기다. 코로나 확산세로 인한 충격이 2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생활가전 사업의 실적 악화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CE 부문의 다른 한 축인 영상디스플레이사업 역시 악재를 맞았다. 8K TV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 '2020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부회장의 공개 행보는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다. 지난 9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사업장 방문을 거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업 부문을 가리지 않고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하며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지난 15일 이 부회장은 경기 평택과 기흥, 수원사업장을 잇따라 찾으며 DS(디바이스솔루션)와 IM(IT·모바일)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 등을 점검하는 한편 스마트폰 사업의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 등을 살폈다.

19일에는 경기 화성시 반도체연구소에서 DS 부문 사장단을 다시 한번 불러 모아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전략,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재판으로 발이 묶였던 이 부회장이 산적한 현안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례 없는 비상 상황인 만큼 컨트롤타워로서 총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3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가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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