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 여행의 계절 여름…숨은 관광지에서 누리는 '호젓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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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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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의 계절이다. 따가운 햇빛을 가려주는 우거진 숲, 그 사이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은 이 시기가 으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여파로 여행은 엄두도 못 내다 보니 여행 욕구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간다. 그래도 아직은 위험하니, 북적이는 곳은 피하고 싶다. 오롯이 나와 우리 가족끼리만 호젓하게 여유를 만끽할 숨은 관광지 어디 없을까? 최근 새로 문을 연 '신규 개방 관광지' 세 곳을 소개한다. 
 

설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제방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자꾸 발걸음 멈추게 하는 돌담과 한옥, 속초 상도문돌담마을

속초에 있는 상도문돌담마을은 설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앞으로는 쌍천이 흐르는, 배산임수를 자랑하는 곳이다. 마을에서는 유구한 역사를 담은 돌담에 주목했다. 그렇게 지난해 3월 상도문일리전통한옥마을이란 기존의 이름은 상도문돌담마을로 바뀌었다.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다. 이를 계기로 속초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마을 여행지로 새롭게 떠올랐다. 구불구불한 골목에는 정감 어린 돌담과 한옥이 어우러지고, 돌담 위를 다양한 스톤 아트로 꾸민 돌담 갤러리가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집마다 대문이 없어 주민들이 문을 열고 환영하는 느낌이 든다. 마을에는 돌담 외에도 조선 후기 유학자 매곡 오윤환이 지은 학무정(鶴舞亭), 함경도식 가옥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속초매곡오윤환선생생가(강원문화재자료 137호), 금강소나무 숲이 장관인 송림쉼터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은 속초도문농요(강원무형문화재 20호)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속초도문농요전수관을 비롯해 주민들이 도문농요의 전통을 이어가며, 인형극 〈상도문 사람들〉로 농요를 널리 알린다. 상도문돌담마을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므로 해가 진 뒤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입장과 주차는 무료다.
 

24번 국도 위를 지나는 채계산 출렁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순창의 새로운 여행법, 스릴 혹은 판타스틱!

채계산 출렁다리와 강천산 단월야행은 순창 여행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지난 3월 개통한 채계산 출렁다리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출입을 통제하다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두 산등성이를 잇는 길이 270m 출렁다리로,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는 국내 최장이다. 지상에서 높이는 75~90m에 달한다. 중간 전망대를 비롯해 채계산 출렁다리 위, 어드벤처 전망대 등 각각 다른 시점에서 채계산 출렁다리를 만끽할 수 있다. 출렁다리의 스릴 못지않게, 섬진강과 적성 들녘 풍경도 압권이다. 출렁다리 입장료는 없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단풍으로 유명한 강천산은 밤의 풍경이 더해 계절을 넘나든다. ‘강천산단월야행’은 지난 2018년 8월에 시작했다. 단월(檀月)은 조선 시대 채수가 지은 한글 소설 '설공찬전'에 나오는 나라 이름으로, 소설의 줄거리를 테마로 강천산 입구부터 천우폭포까지 1.3㎞를 색색의 조명과 영상으로 꾸몄다. 목~일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하며, 점등 시각은 일몰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스카이워크에서 그네를 타며 즐기는 여행객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하늘과 바다 사이를 걷는 짜릿한 기분, 남해 보물섬 전망대

2019년 12월 문을 연 남해 보물섬 전망대는 요즘 남해를 찾는 이들에게 가장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옥빛 바다 풍경도 아름답지만, 스릴 만점 스카이워크를 체험할 수 있는 덕이다.

이곳 스카이워크는 공중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하늘과 바다 사이를 둥둥 떠서 걸어가는 느낌이다. 2층 카페 클리프힐 외벽에 빙 돌아가며 설치한 난간을 걷도록 만들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천장에 달린 레일에 로프를 연결한 뒤 스카이워크에 올라 몇 발자국 걸으면 발아래 절벽과 바다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인다.

중간 지점에 강사 겸 안전 요원이 기다리는데, 안내에 따라 더 아찔한 체험도 가능하다. 담력이 센 참가자는 발로 난간을 힘껏 밀어 바다 쪽으로 몸을 던져서 그네를 타기도 한다. 튼튼한 로프로 연결돼 떨어질 염려는 없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바다다. 멀리서 달려와 갯바위에 세차게 부딪히며 부서지는 파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꿈도 못 꾸는 시절이지만, 국내에 외국 못지않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다. 남해보물섬전망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스카이워크 체험 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다. 
 

2층 카페에서 스카이워크를 내다볼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돌담에 놓인 고양이 돌멩이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돌담 담쟁이 넝쿨 위에 앉은 부엉이 가족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단월야행은 강천산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천우폭포 앞 메타세콰이어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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