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동분서주…8월 언팩 막바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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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6-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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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실적 부진 만회 중대기로

  • 차별화된 폴더블 기술력으로 승부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두달 앞두고 막바지 전략 점검에 한창이다.

오는 8월 열릴 언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중대 기로다. 상반기 야심작이던 '갤럭시S20'의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삼성전자는 애플과 화웨이 사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이번 언팩을 통해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대거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모바일 사업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지난 12일 삼성전자 경북 구미2사업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무선사업부 생산라인이 위치한 구미2사업장은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어 노 사장은 15일에는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무선사업부 간담회에 참석했다. 노 사장을 비롯한 무선사업부 사장단은 이 부회장에게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과 내년 플래그십 운영 전략을 보고했다.

노 사장이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20은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갤럭시S20 판매량은 820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10'에 비해 65% 수준으로 집계된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플래그십 시장에서는 애플과의 점유율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5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9%로 2위에 그쳤다.

그 사이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턱끝까지 따라왔다. 화웨이는 지난 4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1%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19%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월간 단위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시장이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자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화웨이가 반사 이익을 거둔 측면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화웨이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 감소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에도 화웨이가 선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폴더블폰 3개 모델을 동시에 공개하며 공격적인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을 복수 모델로 선보이는 한편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의 5G 모델도 내놓는다.

'갤럭시노트20(가칭)'는 3개 모델을 선보였던 전작과 달리 2개 모델로만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플래그십 라인업인 S·노트 시리즈에서 폴더블폰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올해 역시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이 유력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폴더블폰의 라인업을 늘릴 경우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ASP는 292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5% 올랐다. 갤럭시Z플립의 흥행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현재의 기술을 감안할 때 수율 등의 문제로 생산량이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가 당장 플래그십 전략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폴더블폰이 최상위 라인업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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