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피자 시장 다시 ‘꿈틀’…식품업계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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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6-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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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 피자 시장,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 재전환…두 분기 만에 51%↑

  • 오뚜기·CJ제일제당·풀무원, 해외기술 적용·제품 강화로 점유율 상승 노려

[사진=CJ제일제당, 오뚜기, 풀무원]


식품업계가 냉동 피자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냉동 피자 시장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면서다. 식품업체들은 해외 기술력 적용과 제품 강화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닐슨코리아 기준)는 2016년 198억원에서 2017년 880억원, 2018년 98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다 지난해 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가량 줄었다.

냉동 피자 시장 성장세가 갑자기 꺾인 배경에는 ‘맛 품질 한계’와 ‘제조기술력 부족’이 지목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장 초기 당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로 소비자가 많이 유입됐지만, 외식이나 배달 전문점 피자 대비 눅눅하고 딱딱한 도우와 빈약한 토핑 등 맛 품질이 떨어져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피자는 만두 등 다른 냉동식품 대비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메뉴가 아니었던 데다 시장 형성이 오래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업체들의 제조 경험이 없고 정보가 부족해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8년 1분기 261억원을 기록 후 여섯 분기 연속 하락하며 2019년 3분기에는 약 60% 감소한 16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냉동 피자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약 1조원대로 추정되는 배달 피자 수요의 20%만 가져와도 시장은 2000억원대 이상 커진다. 5조원 규모의 시장을 가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이미 배달을 거쳐 냉동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은 2019년 4분기부터 성장세로 전환하고 올해 1분기에는 248억원을 기록해 두 분기 만에 51% 성장했다.

냉동 피자 시장점유율 1위는 오뚜기다. 오뚜기 시장점유율은 지난 1월 48%, 2월 47.9%, 3월 50.5%, 4월 47.8%로 소폭으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4월 기준 2위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1월 16.6%, 2월 14.7%, 3월 15.8%, 4월 18.5%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풀무원은 1월 21.2%, 2월 23.7%까지 오르더니 3월 18.4%, 4월 17.8%로 하락했다.

시장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은 냉동 피자 품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고메 피자’ 라인업을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냉동 피자 2위 업체 슈완스의 기술과 노하우를 고메 피자에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하반기에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서 본격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작년 12월 2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끝에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피자 기술을 들여와 ‘노엣지·크러스트 피자’를 출시했다. 신제품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판을 돌파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분기에는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 냉동피자 매출 목표를 150억원으로 잡았으나 판매 호조와 긍정적인 고객 피드백에 따라 목표 매출액을 300억원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자사 ‘오뚜기 피자’의 도우를 개선했다. 20시간 이상 저온에서 도우를 숙성해 최상의 볼륨감과 유연성을 갖춰 쫄깃하고 맛있는 피자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가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부터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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