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코스맥스가 인디브랜드 키우기에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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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6-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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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전문가도 제품 개발 A부터 Z까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문 기술이나 공장 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누구나 화장품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인디(Indie) 브랜드 발굴·육성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시장과 소셜 네트워크(SNS) 활성화에 힘입어 인디브랜드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주요 ODM 업체들이 인디브랜드 키우기에 나섰다.
 
인디브랜드는 잘 알려진 화장품 회사에서 선보이는 브랜드가 아니라 인플루언서 등 개인이 론칭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한 콘셉트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브랜드를 뜻한다. 소셜네트워크(SNS) 채널을 통한 인플루언서의 등장과 온라인 시장 확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전년(9조8404억원) 대비 25.0% 증가했다. 아울러 주 소비자층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기존 화장품 브랜드보다 트렌디하고 세련된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찾는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인디브랜드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에서 선보인 '3CE'다. K뷰티 대표 주자 중 하나로 인기를 끌며 지난 2018년 세계 1위 화장품기업 로레알그룹에 약 6000억원에 매각됐다.

한국콜마는 지난 3일 화장품 사업 솔루션을 다각도로 제공하는 플랫폼 '플래닛 147'을 오픈했다. 화장품 전문 지식이 없는 고객을 위한 개발 과정 교육 등 첫걸음부터 내용물, 패키지까지 전 분야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서울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내년까지 제품개발 시스템(PDS)을 온라인을 통해서도 접근 가능한 개방형 시스템으로 만들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바다 건너에서 인기를 떨치는 해외 뷰티 인플루언서도 온라인으로 한국콜마와 상담해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코스맥스는 마케팅·연구개발(R&D)·생산 등 전 분야를 통으로 지원하는 '올어라운드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온라인 마케팅실을 신설하고 마케팅 전략부터 디자인까지 논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제품 개발과 생산, 해외 진출까지 한 번에 상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 시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인디브랜드들이 세계적인 K뷰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신규 고객사 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을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에서 2개 브랜드가 론칭하는 등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중동 국가에서도 올어라운드 시스템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히트 제품으로는 라운드랩의 '1025 독도 토너', 아비브의 '어성초 마스크팩' 등이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온라인 인디브랜드와 인플루언서 브랜드 고객사를 타깃으로 '온라인 브랜드 육성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손자회사 잉글우드랩코리아의 고객사인 해외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전년 동기 대비 발주량을 300% 이상 늘려 잉글우드랩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더 많은 소규모 사업자가 화장품을 개발하고 출시할 수 있도록 개발 의뢰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SNS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제안해 온라인 브랜드 고객사를 통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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