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배민·토스 성공 비결은 무수한 실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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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6-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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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세미나서 강연

“크래프톤(구 블루홀)이 올해 1분기 매출 5000억원대, 영업이익 3000억원대를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이는 오랜 기간 연속적인 실패의 경험 덕분입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10일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세미나에 연사로 나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FPS(1인칭 슈팅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로 ‘대박’을 터뜨린 크래프톤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알토스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VC)로 쿠팡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하이퍼커넥트 등에 초기 투자한 곳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2008년 블루홀에 처음 투자했는데, 당시 론칭한 게임들이 기대와 달리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블루홀을 매각할 생각도 했으나 이마저도 불발됐고, 마지막으로 게임을 하나만 더 론칭해보고 회사 규모를 축소할지, 헐값에 팔지 결정하기로 했다”며 “이때 펍지주식회사(블루홀 산하 게임 개발사)의 배틀그라운드가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이어 “크래프톤은 실패를 하더라도 그 속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배워나가는 조직이었고, 실패를 무서워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틀그라운드는 펍지주식회사가 2017년 출시한 FPS 게임으로, 출시 13주 만에 판매량 400만장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은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가 6억건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지금의 토스와 배달의민족이 있기까지 수많은 실패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자(이승건 대표)가 토스를 설립하기 전에 7~8개의 사업이 실패했고, 토스는 투자사 20곳을 만나면 19곳에서 거절당했다”며 “배달의민족은 4~5년 전에 일본 라인과 합작해서 현지 배달시장에 진출, 100억원가량을 투자해 실패했으나, 이 실패에서 배운 교훈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잘하고 있고, 잘 크고 있는 서비스들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실패를 경험하면 뭘 잘못했는지, 다시 일어나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회사가 편하게 돈을 버는 것은 망하는 길이다. 불편한 실험들을 해야만 회사가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이미지[사진=펍지주식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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