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원점서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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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06-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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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무상태·기업가치 불투명…인수 최종기한 연장 요청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공식 요청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와 기업가치가 불투명한 상태이므로 인수 최종기한일을 연장하고 재협상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수조건 재협의 등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9일 밝혔다.
 

[연합뉴스]


이는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의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공식 입장문이다.

다만 현산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 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 등에 관한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수 최종기한일(Long Stop Date)을 연장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정확한 재무상태와 전망, 각종 인수 가치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얘기다.

현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 말 기준 총 4조5000억원의 부채가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작년 반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고,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조772억원 감소한 상태다.

현산은 "지난 3월 공시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이번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21일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으며, 같은 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했다"고 부연했다.

현산은 이에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11회에 걸쳐 아시아나항공에 정확한 재무상태와 차입금 사용 용도, 상환 계획 등을 물었으나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이 현대산업개발의 공식 입장을 받아들인다면 오는 27일로 예정된 계약종결 시한은 최대 6개월까지 더 연장될 수 있다.

현산은 ”이번 인수·합병에 그룹의 사활이 걸려 있는 만큼 현산은 모든 이해관계자와 주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비용과 인원을 투입해 인수 후 통합(PMI)에 필요한 여러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래혁신준비단에 23명의 인력을 배치해 인수를 준비하고 있고, 맥킨지(McKinsey)와 콘페리헤이그룹(Korn Ferry Hay Group), EY한영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사와 10~16주간 관련 협의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따라 유상증자와 회사채 등 발행과 금융기관 대출 등을 순차적으로 실행해 자금 조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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