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주쿠 유흥가 감염 재발'...日 국민 91% '2차 감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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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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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사태 해제 후 보름째 두 자릿수 신규 확진...55% 깜깜이 감염

  • 신주쿠 호스트바 남성접객원 12명 확진...유흥업소 정기검사 추진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부의 한 주점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보호를 위해 제공한 얼굴 가리개를 한 채 술을 마시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전국의 비상사태를 해제한 후 코로나19 방역 승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2주 넘게 확산세가 줄지 않으며 91%에 달하는 대다수의 국민이 '2차 유행'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은 5~7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단히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39%는 '다소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NHK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일본에서는 전날보다 38명 늘어난 1만7914명(크루즈선 감염 712명 포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929명(크루즈선 13명)으로 이날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신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4월 11일 72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꾸준히 감소해 이달 들어 30~50명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달 25일 일본 정부가 도쿄도까지 일본 전역의 비상사태를 조기 해제한 상태에서도 보름 가까이 매일 두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감염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일본의 코로나19 진단검사(PCR검사)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태에서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 무증상자에 의한 '깜깜이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 통계 서비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인구 1000명당 검사 횟수는 △미국 1.55명 △영국 1.02명 △이탈리아 0.85명 △한국 0.29명인 데 비해 일본은 0.03명에 불과하다.

8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23일∼이달 5일까지 2주 동안 일본의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사례가 5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공항 검역에서 파악된 확진자를 제외한 일본 내 확진자 538명 중 296명이 지자체 역학 조사 과정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큰 30세 이하 확진자의 비율이 최근 2주간 44%에 달해 지난 4월 4∼17일 37%에서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도쿄도 신규 확진자 26명 중 12명이 도쿄 신주쿠의 한 호스트클럽에서 일하는 남성 접객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야간 유흥업소에서의 집단감염 재발 우려도 커졌다.

실제 도쿄도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 동안 도내 신규 확진자 232명 중 110명(47.4%)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7일 신규 확진자 14명 중에선 9명이 '감염경로 불명'이다.

앞서 마이니치 신문은 일선 보건소가 방문 장소와 접촉 인물 등의 역학조사를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어, 확진자가 자세한 진술을 꺼리거나 숨기는 경우 감염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유흥업소를 매개로 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와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 담당상은 7일 대책회의에서 "최근 1주일간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의 3할 이상을 '밤거리 관계자'가 차지한다"며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정기적으로 PCR검사를 받는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과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19 감염검사 실시 횟수 비교. [자료=아워월드인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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