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㊶ 美로 본사 옮기는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의 복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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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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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디즈니'에서 '제2의 디즈니'로... 디즈니 있는 美서 직접 사업

  • 미국 기업 타이틀이 IP 비즈니스에 유리

  • 증권가 "지배구조 개편 시, 일본 웹툰 사업도 주도 가능"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지난해 9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우수 웹툰 IP(지적재산권)를 중심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네이버웹툰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알라딘’, ‘미키마우스’ 등으로 유명한 월트 디즈니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김 대표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시아의 디즈니’가 아닌 ‘제2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에 찍혔던 방점이 ‘글로벌’로 확장됐다.

이를 위해 네이버웹툰은 디즈니가 있는 미국으로 진격하기로 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일 네이버웹툰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를 글로벌 웹툰 총괄 본사로 삼고, 산하에 ‘네이버웹툰(한국)’,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일본 웹툰 법인)’, ‘워통 엔터테인먼트(중국 웹툰 법인)’를 두는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밝혔다.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유수의 IP를 보유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제휴하고, 현지 작가들과 협업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 이면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국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불리함이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유명 작가의 경우 한국에서 온 기업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사업 파트너로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아직 웹툰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새로 생긴 콘텐츠에 불과해 그들에게 생소한 분야이기도 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툰이 한국에서 성장한 방식 중의 첫 번째가 크리에이터 풀을 만드는 것인데,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보다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라는 타이틀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작가와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일본 웹툰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목적이 담겼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기존에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일본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지분은 30%지만,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되면 총괄 본사인 미국 법인이 일본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70%를 보유하게 돼 네이버웹툰이 더 주도적으로 일본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일본 웹툰 시장 규모는 38억 달러(약 4조5000억원)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14억 달러)과 중국(15억 달러), 한국(13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재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지분 구조로는 네이버웹툰이 일본 사업 시 관망하거나 기본적인 가이드 정도만 제시할 뿐 사업을 주도할 수는 없었다”며 “네이버웹툰은 오는 8월에 지분구조 개편 1단계 작업이 완료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에서 웹툰 장편 연재형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웹툰이 한국에서 성공한 방식이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통할지는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네이버웹툰은 유망한 창작자를 발굴하고, 그들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수익을 배분한다. 웹툰 연재로 발생한 수익의 50%에서 70%가 작가들에게 돌아간다. 이 같은 수익분배 시스템은 다시 우수한 작가를 불러들이는 선순환을 일으킨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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