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5도위, '봉오동 전투 100주년' 특별전 개최…스토리텔링으로 본 韓독립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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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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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북5도위 주관, 남북이음 교육(평화강사단) 순회 강연 및 특별사진 기획전

  • 이명우 이북5도위원장 "봉오동 전투 독립정신으로 남북 이념차 극복해야"

이북5도위원회가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독립! 그날을 위한 봉오동 전투!’ 특별사진 기획전을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북간도 근대문화의 발상지이자 항일독립운동 기지 역할을 했던 북간도 명동촌을 개척한 규한 김약연 선생의 증손자인 김재홍 함경북도지사의 사진 제공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 이북5도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턴 이북5도청 앞마당에서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 기념 특별사진 기획전 개막식도 열렸다.

개막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야외 행사로 실시하고, 이북5도 도지사, 도민회장, 명예시장·군수 등으로 참석인원도 최소화했다.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실시, 열 체크 및 개인 간 거리두기, 입·출구 분리를 통한 일방통행 조치 등 철저한 방역 수칙 아래 행사가 개최됐다.

이명우 이북5도위원장 등이 참석한 기념식은 장검무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황원섭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의 축사, 남북이음 아카데미의 특별강연, 테이프 커팅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남북이음 아카데미의 특별강연에서는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원인 장세윤 박사와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이 각각 ‘독립군의 봉오동·청산리 전투와 홍범도 장군’, ‘3·1운동을 인류의 유산으로’ 주제로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명우 이북5도위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개최된 이북도민 역사기록 및 남북이음 교육 순회공연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씀을 전하고 있다.[사진=정혜인 기자]


이 위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봉오동·청산리 전투에 대해 “우리 독립군 연합부대가 1910년 일제에 나라를 강탈당한 후 10년 만에 승리한 첫 번째 정규전으로, 독립전쟁 청사에 길이 빛나는 역사적 의의가 있는 승전이었다”며 “단순한 독립전투가 아니라 일본제국에 대한 대한임시정부의 독립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승전의 주역이신 홍범도 장군은 바로 우리 이북 평남 출신으로서 1907년부터 함남 삼수, 갑산 그리고 북청을 무대로 산포수를 규합하여 의병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였던 독립군의 탁월한 지도자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봉오동전투 주역인 세 분은 모두 이북출신의 독립군 지도자들이었다”며 이북5도위와 이북도민사회가 봉오동전투 승전 100주년을 뜻깊게 기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3·1절 기념사를 언급하며 선대들의 독립전쟁 정신으로 남과 북의 이념 차이를 극복하자고도 했다. 

또 이날 기념식에 대해 “정부의 통일정책을 뒷받침하고 한반도에 평화 통일 조국을 만드는데 확실한 정신무장과 세계 초일류 경제부국 건설에 앞장설 것을 이 엄숙한 자리에서 다짐하는 시간”이라고도 평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를 국민들과 함께, 3·1 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라고 언급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다고 한 바 있다.

황 부이사장은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축사 대독을 통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독립전쟁 기념일 제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독립운동과 관련해 3·1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등이 국가기념일로 제정이 되어 있지만, 첫 승전고를 울린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는 아직도 기념일도 제정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북5도위원회가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독립! 그날을 위한 봉오동 전투!’ 특별사진 기획전을 개최한다[사진=정혜인 기자]


한편 이번 특별사진 기획전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제1부 ‘북간도에 세운 이상향 명동촌과 용정’에서는 함경도에 본적을 둔 김약연 등 4가문 142명이 1899년에 개척하기 시작한 명동촌과 용정촌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대조해 보여준다.

제2부 ‘항일민족의식 함양 북간도 민족학교’에서는 서전서숙(瑞甸書塾, 1906)을 비롯해 명동학교(明東學校 1908), 정동학교(正東學校, 1908) 등 항일민족의식을 교육하는 학교와 일본인 주도 광명회가 세운 광명학교(光明學校)도 함께 소개하여 당시 용정의 교육 상황을 비교했다. 특히,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최초로 제작한 1920년도용 ‘대한민력’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제3부 ‘북간도 항일무장조직 철혈광복단’에서는 북간도에서 한인의 자치와 무장독립투쟁을 위한 비밀결사와 같은 조직이 소개됐다. 제4부 ‘항일무장독립운동과 봉오동전투’에서는 봉오동전투 전적지와 홍범도 장군의 활약상이, 제5부 ‘간도참변과 일제의 한인 탄압’에서는 봉오동 전투가 직접적 원인이 된 ‘간도참변(1920)’이 조명됐다.
 

이북5도위원회가 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에서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독립! 그날을 위한 봉오동 전투!’ 특별사진 기획전을 개최한다[사진=정혜인 기자]


이북5도위는 “기존에 일부 언론을 통해 개별적으로 소개된 것도 있으나 이번 전시는 관련 사진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게 전시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며 “사진은 중요한 순간의 기록이기 때문에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을 통해 당시 북간도의 역사를 미시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을 맞이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와 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되는 현시점에서 이 전시가 갖는 의미는 한국독립운동사는 물론 북간도 이주사 등에도 매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향후 지방 순회전시도 계획하고 있어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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