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감산 연장 합의...국제유가 강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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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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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 하루 970만 배럴 감산 1개월 연장할 듯...이르면 4일 회의

  • 감산 연장 기대에 국제유가 이틀째 랠리...전날 5% ↑·기간이 관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합의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격히 쪼그라들며 '마이너스 유가' 사태까지 불러왔던 원유 수급 불균형 상황이 빠르게 개선하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를 이끄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달 말이 시한이었던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량을 7월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OPEC+ 소식통을 인용해 "5월에 감산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산유국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앞으로 몇 달 간 얼마나 더 감산할 것인지가 감산 연장 합의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앞서 OPEC+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국의 봉쇄령으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유가가 폭락하자 4월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 달 동안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만큼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후에는 올해 7∼12월까지 하루 770만 배럴, 내년 1월∼2022년 4월까진 하루 58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지난 4월 20일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37.63달러까지 추락했던 국제유가는 감산 합의로 상당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내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며 지속적인 과잉 공급 상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이에 OPEC 등 산유국들은 원유 수급 상황을 안정세로 맞추기 위해 추가 감산 합의를 시도 중이다.

로이터는 OPEC 의장국인 알제리가 감산 연장 합의를 위한 회의 일정을 오는 9∼10일 중으로 예정해놨지만, 이보다 빠른 4일에 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지난 감산 합의 당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3개 주요 산유국이 6월 한 달간 합의한 감산 할당량보다 하루 118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해당 '자발적 감산'은 7월까지 추가 연장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날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타스도 러시아와 사우디 양국이 지난 4월 감산 합의를 최소 1개월 더 연장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양국의 에너지장관들이 전날 결산한 각국의 5월 감산 의무 이행 상황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지적하면서 "할당량 준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OPEC+ 회의는 없을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4일에는 OPEC+ 참여국 에너지부 대표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원유 시장에 미친 영향을 점검하는 기술회의만 예정됐다고 전했다.

감산합의 연장 소식에 국제유가는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3%(0.48달러) 상승한 37.29달러에 장을 마쳤다. 다만, 전날에는 5% 가까이 급등했지만, 합의 연장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한 달가량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오름세는 1% 안팎으로 제한됐다.
 

지난 한 달간 WTI 선물 가격 추이.[자료=시황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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