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뜬다는데] ② 주가 상승에 목마른 이통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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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6-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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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는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인 이동통신 3사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기업·주주가치 상승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이통 3사에 '포스트 코로나'라는 부담이 더해졌다. 주가는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으나 결국 원점인 셈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 종가는 23만원으로 6월 들어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코스피지수가 연일 하락해 2000선이 깨지는 상황 속에서도 20만원대 주가를 유지하며 선방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3일 19만7000원으로 떨어진 이후 다시 20만원을 회복하기까지 약 한 달이 소요됐다.

KT도 3월 중순에 2만원 밑으로 떨어졌으나 약 보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이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날 2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 여파로 1만원선이 무너졌지만, 회복이 빨랐다. 최근에는 1만3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통 3사 모두 코로나19라는 악재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주가는 답보 상태라는 점이다. IT·기술주가 고공행진 중이라는 소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은 답보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사업 재정비가 한창이다. 실감 콘텐츠와 비대면 서비스 개발이 주를 이루고, 기업 간 거래(B2B) 활성화 차원에서 해외로 뻗어나가려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각종 협력도 난무한다.

SK텔레콤은 미얀마 국립사이버보안센터에 통합보안관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인프라 보안 전문가들을 파견하고, 다음 달 말까지 통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51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정보보안 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초협력한 '점프 스튜디오'가 최근 첫선을 보였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은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반의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와 언택트 서비스는 코로나19를 겪는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KT는 B2B 분야인 5G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다. 구현모 KT 사장은 증권업계 연구원들과 만나 B2B·미디어 등 플랫폼 사업 비중을 키우겠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LG전자, LG유플러스와 함께 '인공지능(AI) 원팀'도 꾸렸다.

올 1분기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상승한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 한 해 1만9000여개의 5G 전용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중 스마트홈트 이용률은 지난 1월 대비 3월에 30% 증가했고, U+AR 쇼핑 트래픽도 같은 기간 4배 늘었다. 실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무려 45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의 경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기반을 닦아나가는 과정"이라며 "당장 눈에 띄는 수치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주가 상승 바람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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