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분노의 땅 강원도, 평화·화해의 땅으로"…강원도 6·25 70주년 평화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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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6-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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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문순 "강원도 6·25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희생자"

  • 6·25 70주년 평화행사, 25일 철원군 평화문광장서 개최

  • 종전선언기원문 낭독 후 김정은·트럼트에 우편 발송 예정

“6·25 전쟁 70주년을 계기로 강원도가 원망·분노·증오가 축적된 땅에서 용서와 화해의 땅으로 바꿔나갔으면 좋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5일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열리는 6·25전쟁 70주년 강원도민 대통합 평화 기원 행사 개최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원도는 6·25 전쟁 70주년이 생존 참전 행사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10주기임을 고려해 ‘기억을 넘어 함께,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철원군 평화문광장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강원도는 6·25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돼서 전쟁을 치렀고, 많을 때는 하루 1만명씩 희생되는 전쟁이었다”며 1970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등을 거론했다.

그는 “아직도 강원도 접경지역에 다수의 이산가족이 살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이 85세”라며 원한, 증오, 분노가 축적된 강원도가 용서와 화해의 땅으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이번 행사 추진을 위해 각계 대표 민간위원 24명을 위촉, ‘6·25 전쟁 70주년 행사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행사는 6·25 전쟁 70주년 행사 추진위원회, 사단법인 평화한국, 강원도, 철원군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강원도 6·25 전쟁 70주년 행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정혜인 기자]


행사는 △조찬기도회 및 평화연합예배 △공식행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1부 조찬기도회는 철원제일교회 복원예배당에서, 평화연합예배는 철원 노동당사에서 열린다.

2부 공식행사에는 6·25 참전 유공자, 유족, 초청 인사, 도민, 학생 등 2000여 명이 참석한다. 참전국기 입장, 유공자 표창, 영상물 상영, 창작 공연, 6·25 전쟁 희생자 헌화·분향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에서 우편으로 발송될 편지 형식의 종전선언기원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별도로 갖는다.

67년 동안 끌어온 정전 체제를 끝내는 종전기원선언문 낭독은 한국전쟁 최고 격전지인 화살머리 고지에서 진행된다.

3부 기념 공연은 미스트롯 출신 가수 송가인, 트로트 대부 남진, 아모르파티 김연자, 원주 출신 조명섭이 출연한다.

최 지사는 이번 행사를 강원도와 한반도의 평화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또 기독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3년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을 조직적·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이번 행사의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돼 안타깝다”면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조성해 앞으로 3년 동안 평화 토대를 만들고, 내년부터는 더 큰 규모의 행사를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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