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최근 미·중 갈등 심화...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커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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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6-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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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에 미·중 갈등 격화, 세계 경제에 큰 부담

  • 국내 증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실물경기로 전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양상이 심상치 않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금융회의에서 "감염병 대유행으로 글로벌 인적·물적 교류가 일시에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역설적이게도 세계 경제 질서 변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양상이 심상치 않다"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재연된 양국의 갈등이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중국의 홍콩 국가안전법 제정 결의안 의결 등을 계기로 심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차관은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까 우려된다"며 "코로나19의 경제 전반으로의 충격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중의 갈등 격화는 세계 경제의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그는 "향후 양국 간 상호보복조치 등 미·중 갈등 전개 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은 분위기다. 지난 3월 140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지난주 2000선을 되찾으며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의 90%가량을 회복했다.

김 차관은 "주가지수 반등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물경제 상황을 냉철히 주시해야 한다"면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위기가 제조업으로까지 확산하면서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수요 위축의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제조업도 부진한 모습이다. 미약하긴 하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내수에서는 회복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그는 "주요국들이 멈췄던 경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향후 수출 여건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앞으로 상황 전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이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을 크게 하락시킨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여기에 무상교육·무상급식 확대 기조 아래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방 공공요금 감면 등이 가미돼 소비자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향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어떠한 모습의 회복세를 보는지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차관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불확실성 속에서 물가하락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소비와 투자가 지연되고 성장세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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