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당국 “사업장 흡연실 감염 위험 높아…이용금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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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5-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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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주요 경로로 식당‧휴게실과 함께 흡연실을 지목하면서 실내 흡연실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손과 입을 사용해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실내 흡연실은 밀폐된 공간으로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건강증진법상 사업장 내 실내 흡연실이 허용돼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야외에 있는 흡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도록 권고를 드린다”고 말했다.

쿠팡 물류센터는 실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진자 및 접촉자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직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식당, 휴게실, 흡연실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이 장소가 주요 감염 경로가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권 부본부장은 “흡연은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수반하고, 흡연실 내에서 밀접접촉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흡연 행위 자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틀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흡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관계에 대해 명확하게 지침을 발표했다. (우리도) 코로나19의 위험집단으로 흡연을 지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WHO는 주로 폐를 공격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흡연자일수록 감염되면 중태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19는 ‘ACE2’라는 인간 세포 표면의 단백질과 결합해야 세포 안으로 침투할 수 있는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ACE2’가 훨씬 많아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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