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삼겹살값 고공행진 왜?...소비 급증에 ASF로 사육돼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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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05-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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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재난지원금에 돼지고기 소비 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돼지 공급량 줄어

  • 농식품부, 전체 돼지 사육 규모 충분해 수급 문제 없어

  • 이재욱 차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 돼지 재입식, 올 하반기 가능할 듯"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덕에 돼지고기 소비는 늘었는데 돼지 사육 감소로 공급량이 줄면서 당분간 삼겹살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는 일시적 돼지고기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보고, 전체 돼지 사육 규모가 충분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당 2만3864원으로 2017년 7월 26일(2만4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21일에는 2만3476원으로 전일보다 1205원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비가 늘어 삼겹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삼겹살 가격은 이달 14일 2만1847원을 찍은 뒤 27일까지 2만원대를 유지하며 내려갈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외식이 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가정 내 삼겹살 소비가 늘어난 것이 전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돼지고기 공급량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사육 돼지를 살처분하고, ASF 확진세가 멈출 때까지 농가가 돼지를 다시 들여 키우는(재입식) 것이 불가능해져 돼지고기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3월 기준 돼지고기 생산량은 9만3177t으로 1월 대비 1.2% 감소했다.
 

최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던 삼겹살이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돼지고기 공급 부족이 삼겹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여름철 방역 강화 대책' 브리핑에서 "전체 돼지 사육 규모가 약 1100만마리여서 절대적인 마릿수가 부족하지는 않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한 돼지가 44만마리 정도인데 전체 사육 규모로 보면 적은 수준이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긴급재난지원금이 나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본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다 쓰면 소비가 줄어 오히려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살처분한 농가 261곳은 여름철이 지날때 까지 돼지 재입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긴데다 동유럽에서는 여름철 사육돼지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제일 위험한 시기인 여름철이 지나 재입식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이 차관은 "일단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 시기인 여름철을 피해 사육돼지에서 발생하지 않고, 야생멧돼지 확진세가 줄어들면 올해 하반기나 연내에는 재입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름철 방역 강화대책에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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