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수 LG디스플레이...미·중 갈등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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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5-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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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추가 주문에도 LCD 판가 떨어져 2분기 적자 불가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쫓아오는 중국 경쟁 업체와 미·중 갈등 영향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중국 정부가 애플 등 미국 업체에 제재를 내리면 LG디스플레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향 아이패드용 액정(LCD) 패널을 추가 수주했다.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에 단비 같은 수주다. 전 세계적으로 언택트가 뉴 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기기 수요가 증가한 이유다.

그럼에도 2분기 적자 탈출은 요원해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LCD판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집계에서 5월 LCD TV용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32인치가 8.3%, 43인치가 8.0%, 55인치가 4.5%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애플 등 미국 기업 제재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자칫하면 애플과 거래하는 LG디스플레이 등에도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는 화웨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서 가슴 졸였던 LG디스플레이가 올해는 반대로 미국 기업 납품을 걱정해야할 수도 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중국은 해외기업 투지유치를 외치기 때문에 절대 앞에서는 제재를 하지 않는다"며 "애플에 많은 부품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에 다른 방식으로 얼마든지 꼬투리를 잡고 귀찮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언론 환구시보는 지난 17일 "중국 정부가 애플과 퀄컴, 보잉 등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에 올릴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계는 애플이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대만 폭스콘 등에 위탁생산하기 때문에 직접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을 때리면 폭스콘에 일하는 중국 노동자와 중국 납품기업에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기 때문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애플 제재가 디스플레이 업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검토해 본 적이 없다"며 "지난해처럼 미·중 무역전쟁처럼 국경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은 사실상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LG디스플레이는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BOE를 비롯한 중국 업체가 빠르게 쫓아오는 가운데 OLED 시장에서 격차를 벌려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코로나19 상황에 신속통로 절차를 활용해서 지난달에도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에 200명 이상의 인원을 급파하기도 했다.

중국 BOE는 LCD뿐 아니라 OLED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BOE는 2018년 OELD 패널 출하량 500만개에서 지난해는 3910만개를 출하하며 급성장 중이다. 기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납품하는 애플 아이폰 제품에도 조만간 납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LCD 부문 효율화를 위해서 구조혁신을 가속화하고, 대형 OLED 부문 안정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LCD 생산라인인 구미 P6, 파주 P7, P8 등은 폐쇄하고 OLED를 생산하는 파주(8.5세대)와 광저우(8.5세대) 가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도 애플 아이패드에 공급하던 LGD가 물량을 추가로 공급하긴 했지만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광저우 공장을 2분기 내 가동하면 고정비가 발생해서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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