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넘어 주택 재건축, 리모델링까지...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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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05-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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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초 용인 기흥 스테이타워, 연말 원주 그린병원 준공

  • "성수ㆍ문래동서 재건축 경험 쌓아"

야놀자C&D CI[사진 = 야놀자C&D]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계열사인 '야놀자C&D'를 통해 설계·시공업계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간 문화·여가·상업공간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주택 재건축과 리모델링사업 등 정비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야놀자C&D(Construction & Developer)는 실내건축공사업, 종합건설건축업, 부동산개발업 면허를 갖춘 종합건설사다. 지난 2011년 '야놀자 디자인랩'이라는 이름으로 중소형 호텔을 직접 디자인해 짓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종합건설건축업 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2018년 야놀자C&D로 사명을 바꾸며, 비(非)숙박 분야 디자인·시공사업을 본격화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최상의 여가경험을 제공한다는 목적 때문에 C&D 분야에 뛰어들었다. 고객들에 차별화된 디자인, 편리함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종합건축, 시공이 가능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역량이 점점 쌓이면서 복합문화시설, 주거 및 상업공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 시공능력평가'에서 108위에 올랐다. 사명을 바꾼 2018년(125위)보다 17계단 오른 것이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부가 전국 6만1559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것이다. 누적매출은 2017년 말 1500억원에서 지난해 2400억원으로 2년 만에 60% 성장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오는 2021년 초 '용인 기흥 스테이타워' 완공을 앞뒀고, 당장 올해 말에는 '원주 그린병원'이 준공된다"며 "이 밖에도 다수 호텔, 주상복합건물을 시공 중"이라고 했다.

이어 "부티크 호텔이나 공유주거 공간뿐 아니라 각 스타트업의 성향에 맞춰 설계 및 시공하는 오피스 공간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10년 가까이 호텔 디자인과 건설사업을 진행해온 데 따라 노하우가 쌓인 덕분"이라고 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68-3~5에 입지하는 용인 기흥 스테이타워는 지하 4층~지하 20층, 총 209실로 작지 않은 규모의 풀오피스다. 그동안 호텔 등 디자인이 중요한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녹아들었다. 야놀자 C&D는 글로벌 기량을 갖춘 디자인 전문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정형화된 공간에서 탈피, 차별화된 콘셉트와 조화로운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야놀자C&D는 기존에 강세를 보여온 호텔, 공유주거 공간, 오피스 등 구축에 그치지 않고 도시정비사업 등까지 업역을 확장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대형 설계 및 시공사업과 더불어,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한 소규모 재건축 및 리모델링사업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주로 성동구 성수동,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 재건축사업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며 "현재 장려되고 있는 소규모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사업은 규모가 작고 공사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은데, 대형 건설사보다 빠르고 능동적 대응이 가능한 야놀자C&D에 적격이 아닌가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놀자 크리에이터스 호텔[사진 = 야놀자C&D]

주택사업으로의 확장을 천명했지만 주택 전용 브랜드를 만드는 등 기존 플레이어가 걸어온 길과는 다른 노선을 타는 것이 "더 야놀자다운 선택"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브랜드에 한정되기보단 다양한 공간에 야놀자만의 색깔을 입히고자 한다"며 "한 번에 10가지의 콘셉트룸을 선보인 '크리에이터스 호텔 프로젝트'(Creator’s Hotel Project)는 야놀자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일례"라고 했다.

중소형 호텔에 특화된 디자인을 선보인 크리에이터스 호텔 프로젝트(Creator’s Hotel Project)는 임성빈, 양태오, 에드워드 스토다트 등 10명의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디자이너 각자가 추구하는 여가의 철학을 담은 10개의 콘셉트룸을 선보인 사업이다.

각 디자이너는 빌라레코드, 비아인키노 등 유명 가구 브랜드와 협업해 객실 디자인뿐 아니라 비품, 굿즈, 향기 등 고객이 경험하는 모든 요소를 새롭게 제안했다.

최근 '구해줘 홈즈' 등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임성빈 디자이너(현 빌트바이 대표)는 빌라레코드와 협업, '빌라 스테이'(Villa Stay) 콘셉트룸을, 이승훈 디자이너는 브라운도트 콘셉트룸을 선보였다.

국내사업 확장뿐 아니라 해외 진출로도 활짝 열어두고 있다. 현재 야놀자는 동남아시아 1위 이코노미 호텔 체인 '젠룸스'(ZEN Rooms)의 1대 주주다. 일찍이 동남아 및 아시아권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중소형 호텔 상권을 파악 중에 있다.
 

부산 예스24(YES24) F1963점[사진 = 야놀자C&D]

야놀자 C&D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카페, 공연장, 병원, 공유오피스, 주거공간 등 문화·여가·상업공간의 설계 및 시공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앞서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자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의 오피스 공간을 설계하고 시공했다. 공유오피스와도 인연이 깊다. 국내 대표 공유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가 선보인 신개념 주거서비스 '라이프'(LIFE)의 공간 설계 및 시공을 담당했고, 패스트파이브 16호점 공용 공간도 리모델링했다.

숙박 분야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약 270개의 호텔 시공을 통해, 국내 중소형 호텔 분야의 최다 시공사업자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다년간의 호텔 시공 노하우 및 브랜드 호텔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크리에이터스 호텔 프로젝트 외에도, 야놀자의 브랜드 호텔 중 하나인 브라운도트 송정점의 인테리어 설계를 진행했고, 에이치에비뉴 광안리점의 인테리어 설계, 에이치에비뉴 건대점의 설계 및 시공을 담당했다.

부산 예스24(YES24) F1963점을 설계, 시공해 국내 최대 중고서점 겸 전시·공연장, 카페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이력도 있다. 예스24 F1963점은 1963년 지어진 제강공장을 예스24가 인수하면서 개발이 본격화된 곳이다.

이 밖에도 예스24(YES24) 기흥점의 설계, 시공을 맡았고 스타벅스 제주외도DT점, 스타벅스 북오산IC DT점 등을 신축한 이력을 갖췄다. 

야놀자C&D의 모회사인 야놀자는 한국의 여행 관련 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니콘' 지위를 획득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온라인에서는 슈퍼앱으로서 국내외 숙박·레저·교통 등 여가를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동남아 최대 호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1만개 이상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야놀자는 IoT, AI, 블록체인 기술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통합 호텔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스택 호스피탈리티(Full-stack Hospitality) 기업이자, 글로벌 톱투(Top 2) PMS 사업자이기도 하다.

아시아 최초로 하우스키핑부터 관리까지, 프런트오피스와 백오피스 모두를 아우르며 호텔 운영의 전 과정을 통합했다.

여가의 B2B2C 밸류 체인을 원스톱으로 연결하고 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사업 시작 이래 연간 1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다"며 "올해도 좋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내부 사업구조를 지속 개선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우수협력사 발굴 등을 위한 사업계획도 수립 중"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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