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클라우드 시장] ②앞마당 선점한 중국 vs 맹추격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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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5-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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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 구글, MS는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한 '빅3'로 통하지만 중국의 '앞마당' 격인 동남아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시장 확대에 고전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알리바바는 구글과 아마존에 앞서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알리바바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2개의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으며, 앞으로 3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에 28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투자를 해서 광범위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데 강점이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가운데 하나인 쇼피는 텐센트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쇼피의 모회사이자 미국에 상장된 SEA그룹이 텐센트를 주요 투자자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도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바짝 추격 중이다. MS는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에 대한 투자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그랩의 라이벌 고젝과 손을 잡았다. 매킨지디지털의 아난드 스와미나단 아태지역 총괄은 "이 같은 클라우드 파트너십은 보통 수년 동안 대규모로 이뤄지며 가격만 적절하다면 충성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아진다"고 말했다.

구글은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내세웠다. 고객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구를 이용해 데이터를 처리·분석하는 데 며칠씩 걸리던 것을 몇 분, 심지어 몇 초까지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릭 하시먼 구글 클라우드 아태지역 총괄은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처리·분석해 본 고객들은 우리를 찾아와 데이터를 보다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청한다.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이 개입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WS, 구글, MS 등 미국의 빅3는 아시아에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약속하고 있다. MS의 경우 2025년까지 모든 건물과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회사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로 한 곳 이상을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구사하면서 경쟁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다. 토코피디아는 지난해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 트래픽 급증에 대응해 구글과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버를 동시에 이용했다. 토코피디아 투자자인 알리바바를 넘어 구글에까지 손을 내민 것이다. 두 회사를 모두 이용하는 게 중요한 순간에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다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토코피디아는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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