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쿼드·무역협정비준' 달고 기지개 다시편다

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입력 : 2020-05-28 09:00
미국 주도 4개국 회의에 베트남 참가..."신규투자 전망" EVFTA 통해 유럽발 투자와 교역량 증가 기대 총리 "정부전담팀 구성해 투자자 요구 충족방안 마련할 것" 탈중국 가속화 전망에 다국적기업 생산기지...베트남 이전 러시
베트남이 유럽자유무역협정(EVFTA)에 이어 미국 주도의 쿼드(QUAD) 참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기회복의 청신호를 켜고 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최대 5.2%로 설정하고 포스트 코로나 V자(급격한) 경기 반등을 위해 내수경기 회복과 외국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6일 하노이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미국, 호주, 일본, 인도 4개국 협의체 ‘쿼드’에 한국, 뉴질랜드와 함께 초청돼 코로나 대유행 현황과 코로나 이후에 대한 비공식 온라인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는 지난 2007년, 딕 체니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존 하워드 호주 총리,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논의를 통해 안보협의 대화 채널을 마련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쿼드는 미국이 인도·태평양과 잇는 사변형(쿼드) 4개의 중심국가를 통해 사실상 대중국 봉쇄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쿼드 4개국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COVID-19 백신개발 협력과 향후 국제산업 재편에 대비하기 위해 이른바 ‘쿼드 플러스’를 준비 중이다.

현지 매체들은 베트남은 쿼드플러스 동참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 쉽게 안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경제학자 팜치란(Pham Chi Lan)은 VN익스프레스에 “쿼드 플러스는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FTA) 없이도 미국 등 쿼드 국가과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탈중국 이후 베트남이 다국적기업들에게 대안적 목적지로 부상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푸엉득쭝(Phung Duc Tung) 메콩델타개발연구소 소장은 “쿼드플러스는 ‘베트남에게 황금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는 베트남이 코로나 전염병에 과감하고 빠른 대응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베트남 경제학자는 베트남은 “현재 중국과 비교해 노동비용이 64% 수준”이라며 “다른 투자유치 경쟁국인 인도, 인도네시아에 비해 베트남은 중국과 가까워 생산기지 이전 시 물류적 이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 국가 대비 매력적인 임대료가 주요한 투자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EU대표단이 무역협정 체결식에 앞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


현지언론에 따르면 곧 비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도 코로나 이후 베트남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그간 코로나 여파에 중지됐던 EVFTA 비준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비준안은 27일 논의 후 28일 표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베트남 산업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EVFTA를 통해 대 EU 수출이 2025년까지 43%, 2030년까지는 4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EVFTA를 통해 베트남 경제성장률(GDP)은 2025년까지 2.18~3.25%, 2030년까지는 4.57~5.3%, 2035년에는 7.07~7.72% 증가하고 유럽발 투자를 통해 매년 14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쩐투안안(Tran Tuan Anh)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EVFTA는 미국, 아시아로 집중된 베트남의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고 특정 의존도를 줄이며, 오래된 공급망에서 새로운 공급망으로 베트남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산업가치사슬의 재편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EVFTA와 쿼드플러스라는 두 날개를 통해 빠른 경제회복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 이후 해외직접투자(FDI)의 새로운 물결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유치 전담기구(TF)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정부 총리는 23일 정부 상임위원회에서 기획투자부가 마련한 투자유치방안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총리실 산하에 'FDI 유치 특별 실무 기구'를 직속으로 설치하고 각 지방의 부문별한 투자유치경쟁, 불합리한 행정절차 등을 없애고 경쟁력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유치정책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FDI는 그간 베트남 GDP의 약 20%를 차지하며 경제성장 동력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에 올해 1분기 베트남으로 유입된 FDI는 전년 대비 6.6% 하락했다. 글로벌리서치 기관인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올해 베트남 FDI가 전년보다 20.9%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 현지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는 매 분기 FDI와 관련한 중앙정부 정책회의를 개최할 만큼 해외투자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이제 EVFTA와 쿼드플러스를 통해 베트남에 미국, 유럽발 투자가 집중된다면 코로나 여파에 반토막난 경제는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베트남 정부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환영하고 있는 모습.[사진=베트남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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