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디지털화폐’ 중국 양회서도 화두...‘한중일 공동발행’ 제안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20-05-27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협 위원 "한중일 디지털 화폐, 3국 환율 리스크 줄여줄 것"

  • 창장삼각주·홍콩에서의 CBDC 선행 발행 제안도 나와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일부 고위 관료들이 디지털화폐(CBDC) 관련 다양한 제안을 내놓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양회에서 제기된 디지털화폐 관련 제안은 크게 ▲한·중·일 CBDC 공동발행 ▲창장삼각주(長江三角洲)·홍콩 등에서의 CBDC 선행 발행 ▲CBDC 안정성 보장 연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건 한·중·일 CBDC 공동발행 제안이다. 지난 21일 열린 정협에서 정협 전국위원회 위원이자 글로벌 벤처투자사 세콰이어캐피털의 선난펑(沈南鵬) 파트너는 홍콩을 중심으로 중국과 한국, 일본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제안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선 파트너는 “4개 지역 화폐를 중심으로 고정 통화 가치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유통하자”며 “취지는 홍콩을 규제 샌드박스로 삼아 한·중·일 3국의 디지털 금융 발전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3국이 디지털화폐를 공동으로 발행한다면, 세 나라간 환율 리스크가 줄어들고,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은 한국과 일본 등의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포함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제안은 창장삼각주와 홍콩에서의 CBDC 선행 발행이다. 창장삼각주는 상하이시와 저장성, 장쑤성, 안후이성 등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에서의 CBDC 선행 발행을 주장한 사람은 추이위(崔瑜) 전인대 대표다. 추이 대표는 금융·과학기술·산업 등 다양한 배경에서 발전을 이루고 있는 지역에 블록체인·디지털화폐 등 혁신적인 제도가 도입되는 것을 추천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말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2025년까지 창장삼각주 지역을 메가 경제권으로 통합 발전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창장삼각주 일체화’를 확정해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창장삼각주 지역을 첨단제조업 클러스터로 탈바꿈할 방침이며, 이 지역에 첨단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추이 대표 주장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협위원이자, 봉황위성TV의 류창러(劉長樂) 대표는 홍콩 등을 디지털화폐의 실험 기지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홍콩의 경험적 이점과 대만의 기술적 이점을 결합할 수 있는 웨강아오 대만구(港澳大, 광둥성·홍콩·마카오 지역통합 발전계획)에서의 디지털화폐 선행 발행을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디지털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야광(張亞光) 베이징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은 금융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고, 위험은 통제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며 “디지털화폐 발행이 빠르게 추진고 있는 만큼 금융 안전문제와 관련한 내용도 하루빨리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