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코로나19로 '중국판 배민' 적자 확대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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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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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퇀 1분기 실적 발표...주가 사상 최고가 찍어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하 메이퇀)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에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에 따르면 전날 메이퇀은 홍콩 증시 장 마감 후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하락한 167억 위안(약 2조884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적자도 늘었다. 메이퇀은 15억8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 이번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메이퇀은 "주력 사업인 음식 배달 사업이 지난 1분기 공급 및 수요 측면 모두에서 심각한 도전을 맞았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불안감으로 오프라인 소비 신뢰 위축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메이퇀의 음식배달 매출은 9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메이퇀이 코로나19 발발 이전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호텔관광부문의 매출도 31% 감소했다. 이보다 규모가 적은 자동차와 자전거 공유부분 등의 매출도 4.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설상가상 올해 메이퇀은 수수료 논란에 휩싸이기 했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어려운데 메이퇀이 업주에 수수료 인상과 독점 계약을 강요한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사진=메이퇀]

그럼에도 메이퇀은 자신만만하다. 매출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다는 이유에서다. 메이퇀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지만 예상보단 좋은 실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메이퇀은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대부분 도시에서 봉쇄령이 해제되자 매출이 반등하고 있다"며 "5월 중순까지 음식 배달 주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메이퇀의 실적이 공개되자 이튿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메이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41% 급증한 138.9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139홍콩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시가총액이 8000억 홍콩 달러(약 127조원)로 불어났다. 이로써 메이퇀은 텐센트(騰迅·텅쉰)와 알리바바(阿里巴巴)에 이어 중국 정보통신(IT) 기업으로는 세 번째로 시가 총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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