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연어 주식, 노르웨이 '살마르' 먹지말고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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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5-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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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살마르 제공]


신선한 회가 먹고 싶어서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신선한 도미와 도다리, 연어를 골고루 섞어서 주문하고, 기다리는 도중에 아이스박스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SALMAR(살마르)'. 알아보니 살마르는 노르웨이 연어 생산업체였다. 코로나19에도 연어는 먼 바다를 건너서 한국까지 오고 있었다.

살마르가 대서양 바다에서 잡은 연어가 한국에 들어오는데는 36시간이면 충분하다.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 대한항공, DHL의 화물편을 이용해서 연어는 한국의 마트와 수산시장으로 보내진다. 그러니 신선도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연어 이야기를 꺼낸 것은 해외주식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커피를 마시지만 말고 '스타벅스' 주식을 사자는 말은 어지간한 주식 투자자라면 귀가 따갑도록 들어봤을 것이다. 연어를 먹지만 말고 투자하자는 말은 못 들어봤을 것이다.

연어를 양식·가공·유통·판매하는 살마르도 노르웨이에 상장돼 있다. 노르웨이산 주식이다. 물론 현재 한국 대부분 증권사에서 거래할 수 있다. 온라인 거래가 아닌 오프라인을 통해서 수수료 0.5%만 내면 거래할 수 있다.

살마르는 노르웨이에서 2~3위를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작년까지는 1등을 기록했던 업체다. 하지만 국내에 주로 들어오는 6~7kg 호그(head-on-gutted·HOG) 연어에 수급이 차질이 생기면서 경쟁업체 리로이(Leroy)에 밀려났다. 호그는 머리는 그대로 두고 내장을 제거한 제품을 뜻한다. 살마르는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수산시장 등에 납품하고, 리로이는 신세계 푸드를 통해서 들어온다. 살마르의 한국 법인인 살마세일즈에이에스에 따르면 살마르의 한국 수입량은 1주일에 무려 630t에 이른다.
 

살마르 연어가 담겨있는 아이스박스.[사진=윤정훈 기자]


연어는 한국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여성 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 1997년 2000t에 불과하던 수입량은 2016년에는 2만8000t으로 10배이상 증가했다. 연어요리 전문점은 물론이고, 대다수 음식점에 연어요리가 메뉴판에 들어가 있을 정도다. 지난해 기준으로 광어를 넘어서 한국인 소비 1위 어류에 등극했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이유는 식감이 부드럽고 오메가3가 풍부해서 웰빙식품으로도 각광받기 때문이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연어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노르웨이산 해외주식의 1주 가격은 약 5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22일 노르웨이 시장에 상장된 살마르는 438.1크로네(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사태에 단기적으로 급락했지만, 현재는 주가가 회복된 상태다.

1분기 실적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1분기 매출액은 4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세전이익은 1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다만 공정가치 조정을 거친 순이익은 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에 갑작스럽게 환율이 급락한 것이 이유다.

"연어를 향한 열정(Passion for Salmon)" 살마르의 비전이다. 연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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