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8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유력…경제전망도 낮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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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5-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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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짓는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가시화된 실물경제 충격 방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문제는 시점이다.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5월과 7월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이외에 한은이 경제 방어를 위해 꺼내들 수 있는 또 다른 카드로는 ‘국채 단순매입’을 첫 손에 꼽았다.

24일 아주경제가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명은 “한은이 7월 이내에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세부적으로 5월 인하 전망은 6명, 7월 인하 전망은 3명 등으로 갈렸다. 이외 나머지 1명은 연내 동결을 예상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리면서 사상 처음 ‘0%대 금리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규모가 꾸준히 누적된 만큼,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출 측면에서의 누수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수출액은 전년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 달러에 그쳤다. 5월 1~20일 수출도 전년보다 20.3% 줄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5월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0.25%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전년 대비 급감한 수출 타격을 단기간 내 해결하기 어렵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승수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게 주된 근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진용을 새롭게 꾸린 금통위가 '데뷔전'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금통위에 합류한 조윤제·주상영·서영경 위원들이 적극적 역할을 다짐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예정된 점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보탠다. 적절한 시점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해 재정당국의 ‘국채 조달비용 부담 축소’ 지원 사격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다.

반면 '정책효과 극대화'를 위해선 7월 중 금리인하가 더욱 효율적이란 의견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좀 더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국채발행이 늘어나는 7월에 금리를 내리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7월 중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가 이미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수준)’에 근접해 쉽게 인하를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보다는 채권시장 공급 충격을 완화해줄 ‘유동성 공급’ 정책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용으로 아껴두고, 대신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춘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 외 ‘국고채 매입 계획’ 발표 여부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4월 각각 1조5000억원씩 총 3조원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금통위 의결사안은 아니다. 따라서 정례회의 후 진행되는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한은이 3차 추경 등에 따른 채권시장 수급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고채 매입과 관련해 정례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리 발표 이후,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한 차례 낮췄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서 0% 초반대 수준까지 전망치가 낮아질 걸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 20일 올해 성장률을 0.2%로 전망한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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