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마케팅 나선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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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5-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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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속에 등장한 '동학개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에 관심을 갖는 신규 투자자가 늘며 위탁매매 수익 비중도 증가하자 고객 유치 경쟁도 보다 치열해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비대면 주식계좌 신규고객과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매주 수요일 추첨을 통해 400명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1주씩 지급하고 있다. 100만원 이상 거래 고객의 경우 별도 추첨을 통해 1등 50주, 2등 30주, 3등 10주의 주식을 증정한다.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고객 유치를 위해 주식이나 현금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말까지 다른 증권사 계좌 주식을 자사로 옮기는 투자자에게 최대 30만원의 현금을 투자지원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행한다. 비대면 계좌 신규 고객에게도 최대 4만원을 지급한다.

유진투자증권은 4월 한달 동안 진행했던 삼성전자 주식 증정 행사를 6월까지 연장했다. 비대면 신규 고객 전원에게 1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하는 한편 해당 계좌로 100만원 이상 주식을 거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을 지급하는 행사다. 이와 함께 현대차, 삼성전자 등의 주식을 자사 계좌로 이관하는 고객에 대해서도 금액에 따라 최대 500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증시에 관심을 갖게 된 신규 투자자들이 늘며 증권사들도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2935만개를 기록했던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3월 초 사상 최초로 3000만개를 넘어섰다.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최근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거래 내역이 있는 계좌로, 개인 투자자 숫자를 가늠하는 지표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급증으로 위탁매매 부문 수익 비중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10대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투자은행(IB) 부문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등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기존에 실적을 이끌던 IB가 어려움을 겪으며 신규 고객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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