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앞두고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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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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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물 LPR 전달과 동일한 3.85% 동결…5년물 LPR도 동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개막을 앞두고 통화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0일 인민은행은 1년 만기 기준 대출우대금리(LPR)가 전달과 동일한 3.8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LPR도 지난달과 같은 4.65%로 유지됐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중국 정부는 모든 금융기관이 LPR을 대출 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이달 인민은행의 LPR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1997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나타낸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통화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인민은행은 앞서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과정과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의 강도 및 속도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보고서에서 2018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대수만관(大水漫灌·물을 대량으로 푼다)을 하지 않겠다'는 표현이 사라지면서 LPR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었다.
 

[사진=인민은행]

하지만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시장의 예상과 달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95%로 동결하면서 LPR이 동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MLF 금리는 LPR과도 연동된다. LPR은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다. MLF 금리를 동결하면 LPR도 동결하는 구조다.

인민은행이 이번에 LPR을 동결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통화 정책을 아우르는 경기 부양책을 펼칠 예정이지만, 지나친 완화 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인민은행은 올 들어 코로나19 발생 후 LPR을 두 차례 인하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린 상태다. 앞서 지난 4월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최대 폭인 0.20%포인트 내렸고, 올해 1분기 위안화 대출은 7조1000억 위안 늘어 증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은 서방 선진국의 양적 완화(QE) 수준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는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례 없는 위기 국면을 맞아 부채 감축이라는 기존의 핵심 경제 정책을 잠시 유예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또 중국 당국은 2008년 초대형 부양책 이후 과잉생산과 지방정부 부채라는 후유증을 겪었기 때문에 올해는 통화 정책보다는 재정 정책에 더욱 무게가 실린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재정 적자율 증가, 특별 국채 발행,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 규모 확대 등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인민은행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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